![[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영상 캡처 . 2022.03.21. (사진 = tvN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3/21/NISI20220321_0000955580_web.jpg?rnd=2022032110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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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지난 2010년 무덤 위 십자가 형태로 놓여진 아이의 시신이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알고 보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2(이하 '알쓸범잡2')'이 5MC인 가수 윤종신·전 프로파일러 권일용·물리학 박사 김상욱·작가 장강명·변호사 서혜진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 인지심리학 교수 김경일과 함께 해당 사건을 다뤘다.
먼저 권일용 교수는 "현장에 있는 수사관들이 트라우마가 많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한 선배들을 보면 집에 있는 칼 끝을 다 잘라 놓는 경우도 있다"라며 수사관들의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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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는 "트라우마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아는 심리학자 중 한 분은 어렸을 때 닭의 목을 쳤는데 그 닭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닭을 먹지 못한다. 이처럼 일상의 어떤 것이라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권 교수는 "범죄 현장에서 참 아이러니 하게 가해자들도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임 프로파일러 때 맡았던 사건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사망한 피해자는 총 세 명, 한 명은 미수에 그친 사건"이라며 '김해선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1차 사건은 하교하던 아홉 살 여자아이를 납치해 강간·살해 후 시신을 유기했다. 아이는 야산 중턱의 거대한 묘지 봉분 위에 팔을 십자가처럼 벌린 채 전시하듯 놓여져 있었다.
권 교수는 "일반적인 범죄자의 경우 시신을 최대한 숨겨 발견을 지연 시킬텐데 굳이 팔까지 벌려 전시한 심리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밝혔다.
이후 2차 사건은 열아홉 살 학생이 귀가하던 중 김해선을 만나게 되는 것에서 발생한다. 다행히 도망친 후 신고해 몽타주까지 만들게 됐다. 당시 발견된 족적과 몽타주를 가지고 수사하던 중 3차 사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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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누나와 중1 남동생이 논둑길을 걸어가던 중 김해선이 논둑 아래로 밀어버린다. 남매를 공격한 김해선은 남동생을 먼저 목 졸라 살해한 후 누나를 야산으로 끌고 가 끈으로 묶어 강간·살해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훼손 한 뒤 이를 가지고 자신의 집으로 가져갔다고 해 MC들을 경악케 했다.
범인 김해선은 3차 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이 이전의 족적과 일치해 '연쇄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해 나갔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이를 듣던 윤종신은 "범인을 사이코패스로 봐야 하느냐"고 물었다. 권일용은 "지금 사이코패스 검사를 했다면 상당히 높은 점수의 사이코패스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해선과의 면담을 떠올리며 "얼굴이 미소를 띠면서 자신있고 즐거운 표정을 했던 얘기가 자신이 동물을 어떻게 학대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라며 "그는 성장하면서 사람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해를 가하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또 윤종신은 "그렇다면 무덤에 전시하듯 시신을 알몸으로 전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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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는 "당시 그 부분이 가장 의문스러워 면담 당시 직접 물어봤더니 '화가 나서 그랬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의문을 풀기 위해 그의 삶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던 권 교수는 그가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 속에서 자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에게 학대 당한 뒤 늘 옷을 벗겨진 채 쫓겨나 마을 친구들한테 놀림 받았던 상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나체 노출은 결국 김해선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권 교수는 "지금도 나는 반팔 반바지를 입지 않는다"는 김해선의 말에 시신을 알몸으로 전시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사건에서 아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아이가 사망했다며 아직 자신의 범죄 목적을 제대로 이루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먼저 사망 한 것이 화가 나 자신이 극도로 싫어하는 행동을 '형벌' 차원에서 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상욱 교수는 "트라우마라고 하면 보통 심리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하는데, 다양한 연구 결과 생물학적 원인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기억을 만들 때 무의식적 공포나 불안을 처리하는 편도체와 이성적 판단을 하는 해마가 협업을 잘 해야 하는데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해마가 제 기능을 못하고 편도체가 과하게 활성화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의 기억들은 이성적으로 가치가 평가되거나 판단되지 않고 단순 불안, 공포로만 계속 남아있게 된다. 이는 거꾸로 트라우마도 생물학적으로 치료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머지않아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전했다.
권 교수는 "범죄 피해자 트라우마 또한 심각하다. 2차 사건의 피해자 여성은 2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집 밖에 잘 나가질 못하고 있고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는 범인에게서 났던 유사한 향을 맡으면 온 몸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기도 한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괴로움에 못 견디다 비슷한 방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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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변호사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구조 의무는 헌법 제 30조에 의한 헌법상의 의무다. 범죄피해자 보호법에 따른 지원책이 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실제로 범죄 피해자들이 직접 알아보고 신청해야 하는 복잡한 사전 절차와 이를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 또한 많다. 구조금이 나온다 해도 죄책감에 제대로 사용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범죄 피해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을 제도적인 시스템으로 어떻게 포섭할 것 인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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