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르호다르 부시장 러군 억류 항의
장갑차 동원 러군 공포 쏘며 강제 해산
남부 베르디얀스크에서도 시위대 체포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중부 에네르호다르시에서 20일(현지시간) 시민 수백명이 러시아군의 부시장 억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자포리지아 핵발전소 인근의 에네르호다르는 지난 4일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으며 이후 시민들이 시위가 종종 벌어져 왔다.
부시장 이반 이그나테비치 사모예디우크의 억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러시아군 차량을 둘러싸고 언쟁을 벌였으며 러시아군이 여러 발의 공포를 쏜 것으로 보인다.
사모예디우크 부시장의 아들은 "시위가 벌어진 뒤 30분 정도 지났을 때 러시아군 5,6명이 탄 차량이 나타났다. 군인들이 두 사람을 억류하려 하자 주민들이 맞서 싸우면서 막았고 직후에 장갑차에 탄 러시아군인 10여명이 나타나 시위대를 해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아버지가 부하 직원과 통화하던 중 러시아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그는 "시 운영을 책임지는 아버지가 자포리지아 원전 직원들에게 식량을 공급해왔다"고 밝히고 "자포리지아 원전의 직원들이 시에서 벌어진 일로 크게 걱정하고 있으며 자신들도 아버지처럼 언제든지 억류되는 등 안전하게 근무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아조프해 연안 도시 베르디얀스크에서도 러시아군인들이 20일 시위대를 최소 2명 이상 체포했으며 한 사람을 걷어찼다고 CNN이 보도했다.
베르디얀스크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70km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군이 지난달 27일부터 시청 건물을 점령하고 있다.
CNN이 입수한 동영상에서 시위대들은 우크라이나의 인기 팝송 "체르보나 루타"를 부르며 해안가 인도를 따라 걸어가는 동중 러시아 군인들이 나타나 시위대 최소 2명을 체포해 손을 뒤로 묶었다. 그중 한 명은 뒤로 손이 묶인 채 바닥에 넘어진 채로 러시아군인들에게 계속 걷어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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