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정점으로 참모방과 국무회의실 등 수평 배치
집무실 아래 1층에 기자실 배치해 언론과 소통도 넓힐 것
가운데 뚫린 담장 너머로 집무실·공원 연결…시민과 소통 공간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소통'을 들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을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West Wing)' 처럼 구성할 계획이다. 집무실 모델로 삼은 웨스트 윙처럼 대통령이 참모들과 토론하고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이전 계획에 따르면 기존 국방부 청사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핵심 참모들의 사무실과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회의실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사 2층에는 장·차관실이 있다.
이같은 구상은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의 수평적 구조와 닮아 있다. 웨스트 윙에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 주요 참모들의 사무실이 수평으로 배치돼 있다.
오벌 오피스 중앙에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수시로 앉아 회의하는 테이블과 소파도 놓여 있다. 대통령과 참모진이 언제든 격의 없이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청와대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 2층에 위치한다. 참모들이 본관에 머물 곳이 없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선 부속실을 거쳐야 하는 구조여서 부속실 근무 비서관들이 '문고리 권력'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윤 당선인은 '용산 공원'을 통해 웨스트 윙처럼 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백악관 집무실이 가운데가 뚫린 담장 너머로 공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용산 집무실도 담장을 없애 언제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집무실 이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 집무실 조감도를 직접 공개하며 "주변 미군기지 반환시기가 6월쯤으로 돼 있는데 (반환) 즉시 시민공원으로 개방하고 구내 역시도 개발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사 범위를 최소화하고 백악관처럼 낮은 펜스를 설치해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원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다"며 "서울에 과거 이런 공원은 없었다. 이제 청와대라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처럼 대통령 집무실 한 층 아래에 기자실을 두는 방안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물리적 공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의지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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