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尹당선인과 21일 회동…전경련에 주선 요청

기사등록 2022/03/20 04:30:00

최종수정 2022/03/20 06:59:42

경제 단체장과 오찬 추진…'전경련' 위상 회복하나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본격 출범하면서, 경제계가 새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민간 주도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경제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윤 정부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경제단체장들과 만나는 것은 일종의 관례였다는 점에서 조기에 만남이 성사되길 희망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계기로 누가 경제계 '맏형'으로 청와대에 낙점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1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출범한 인수위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연락해 단체장과의 만남을 주선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이날 다른 경제단체들에도 연락해 참석 여부를 회신 받았다.

이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윤 당선인과의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찬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당선인과 경제단체와의 첫 만남은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메시지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경제계 전체가 주목하는 행사다.

이명박 당선인은 대선이 끝난 후 첫 공식 방문지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골라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친기업(비즈니스 프랜들리)'을 자신이 가진 국정 절학으로 내세웠다. 박근혜 당선인도 경제단체를 직접 방문했다. 특히 가장 먼저 중소기업기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에 들러 '중소기업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경제계의 중심으로 통했다. 한때 전경련 회장은 경제계의 '대통령', '총리'에 견주기도 했다.

하지만 전경련의 위세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춤했다. 대신 대한상공회의소가 급부상했다. 특히 경제단체 수장의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인 대통령 관련 경제 행사를 대한상의가 주로 책임졌다. 문 정부 이전에는 전경련이 대통령 순방 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교역 국가의 민간 경제사절로 기능했다. 아시아 등 나머지 지역을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등이 나눠 맡는 구도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사절단 구성은 대한상의와 무협이 대신했다.

다만 새 정부 들어서도 대한상의가 그대로 맏형 역할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청와대나 정부가 경제사절단 주관기관으로 선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문 정권 초반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을 꾸릴 때도 경제단체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대한상의가 주무기관으로 지정됐다.

최근 경제단체들은 윤 당선인과 약속을 먼저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당선인과 누가 먼저 만날지가 관건이다. 새 정부 들어서도 '맏형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관련 법(상공회의소법)이 있는 법정 민간 경제단체라는 점에서 대표성 높은 재계 단체로 여겨져왔다. 그동안 중소·중견기업, 지역 상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대기업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돼 왔으나, 4대 그룹 중 한 곳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상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관명관' 전경련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과거 전경련은 주요 그룹 총수들이 '회장단 회의'를 통해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고 이를 정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또 '최근 5년간의 공백이 있지만 전경련은 그동안 경제계 맏형으로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 경제단체와 협력관계를 통해 쌓아 올린 경험으로 국제 업무에서 정평이 나있다. 다만 현재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재계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문 정부 이후 대한상의와 함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발돋움 했다. 경총은 1970년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사용자 단체의 필요성에 따라 탄생한 조직으로, 노동정책에 특화된 단체였다. 하지만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경륜을 쌓은 손경식 회장 취임 이후 종합경제단체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총과 전경련의 통합을 주장해왔다. 손 회장은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윤 당선인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시절 가장 먼저 경총을 방문한 적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빠질 수 없다. 무협도 전경련 부재 상황 속에서 카자흐스탄 등 국가에서 대통령 국빈 방문 행사를 주관하고, 각국 민간단체 등과 경제 교류에 나서는 등 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수출입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노동이사제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주도적으로 입장을 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 약점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특정 단체 대신 4대 그룹 총수와 직접 회동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11일째 경제5단체장 모두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과 집권 초기에 기업인들과 거리를 뒀다. 재계 총수와 만난 것도 취임 2달 이상이 지난 시점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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