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러 화학무기로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 우려"

기사등록 2022/03/15 23:55:40

"러 '우크라 생물·화학 무기' 주장 거짓…'변명용 가짜 깃발' 경계"

"모든 화학 무기 사용 국제법 위반…비싼 대가 치를 것"

[브뤼셀=AP/뉴시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브뤼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15.
[브뤼셀=AP/뉴시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브뤼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15.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화학무기 동반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포함할 수 있는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teration)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몇 달간 우리는 러시아의 긴 거짓말 목록을 폭로해 왔다"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침공했다. 병력을 철수시킨다고 했지만 더 많이 보냈다. 그들은 민간인을 보호한다고 주장했지만 민간인을 죽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그들은 우크라이나 내 생물학 연구소와 화학 무기에 관해 우스꽝스러운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이는 또 다른 거짓말일 뿐"이라고 했다. 뒤이은 질의에서는 "러시아는 예전에 정적을 공격하고 실제로 죽이는 데 화학 물질을 사용했다"라고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관한 우려는 얼마 전부터 제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미국의 생화학 무기 개발설을 주장하면서다. 국제사회는 이런 주장이 러시아 측의 생화학 무기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와 관련,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1일 러시아 요청으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오랫동안 국제법에 위반해 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한 건 러시아다. 잘 기록된 화학 무기 사용의 역사를 보유한 건 러시아"라고 지적한 바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당시 발언에서 러시아의 '미국 생화학 무기 개발설' 및 이에 따른 유엔 회의 요청을 두고 "가짜 깃발 작전 노력일 수 있다"라며 "러시아는 자국이 저지르는 행위를 두고 다른 국가를 허위로 비난해 온 전적이 있다"라고 했었다.

이미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침공 과정에서 제네바 협약으로 금지된 살상 화학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제기 중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실제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 시 대응에 관해서는 "모든 화학 무기 사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라며 "어떤 사용도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화학 무기 사용의 변명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일종의 구실로 가짜 깃발 작전을 벌일 가능성에 관해 방심하지 않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그들이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나토 측에서의 구체적인 군사 대응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며 "나토의 주된 의무는 모든 동맹을 수호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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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총장 "러 화학무기로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 우려"

기사등록 2022/03/15 23:55: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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