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여가생활 절반 '뚝'…국민 5명 중 2명은 비만

기사등록 2022/03/15 12:00:00

최종수정 2022/03/16 11:39:30

통계개발원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 발간

스포츠 관람횟수 8.4→4.5일…국내여행 5.8일

코로나 후 13~19세 여가만족도 오히려 증가

비만율 남성 48.0%·여성 27.7%…20.3%p 차이

코로나에 미세먼지 농도↓…사회적고립도는↑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2021.10.1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2021.10.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가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내 여행일수도 2019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외부활동이 줄면서 2020년 비만율은 38.3%로 크게 늘었다. 국민 5명 중 2명은 비만인 셈이다. 특히 남성의 48.0%는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개발원은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고용, 여가,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66개 지표가 2020~2021년 통계 값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사회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 71개 지표 중 53개가 지난해 업데이트됐으며 환경, 건강 등 31개 지표는 전기 대비 개선됐다. 여가, 안전, 가족·공동체 등 20개 지표는 악화했으며 2개 지표는 이전 조사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스포츠 관람 횟수 8.4→4.5회…국내 여행일수 '반 토막'

지난해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비율은 24.1%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66.2%)보다 42.1%포인트(p) 급감했다. 17년 전인 2004년(51.0%)과 비교해도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평균 관람 횟수 또한 2019년 8.4회보다 절반가량 줄은 4.5회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과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고 관람 인원 및 시간이 제한됨에 따라 관람 비율과 횟수가 모두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인당 국내 여행일수는 2019년 10.01일에서 2020년 5.81일로 절반 가까이 뒷걸음질했다. 국내 관광여행 경험률은 2020년 75.5%로 전년(85.0%)보다 9.5%p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6.08일에서 1.77일로 가장 크게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가활동 전반이 위축된 것과는 달리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019년 28.8%에서 지난해 27.0%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13~19세 여가생활 만족도는 47.9%로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아울러 2019년(43.3%)보다도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문화 여가 지출 비율은 4.31%로 전년보다 1.1%p 감소했다. 이는 2013년(4.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문화 여가활동 관련 소비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통계청이 1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보다 4.5%p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이 증가하고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비만율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통계청이 1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보다 4.5%p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이 증가하고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비만율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0년 비만율 38.3%…남성 2명 중 1명꼴 '비만'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보다 4.5%p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1년 29.2%에서 2005년 31.3%, 2015년 33.2%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이 증가하고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비만율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특히 남성의 비만율은 48.0%로 전년(41.8%)보다 급증했다. 반면 여성의 비만율은 27.7%로 전년(25.0%)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남성과 여성의 비만율은 20.3%p나 차이가 났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41.6%로 가장 높았으며 60대(41.1%), 50대(40.2%), 40대(39.0%), 70세 이상(35.3%) 순으로 나타났다. 19~29세 비만율은 32.6%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코로나에 차량 이용 줄자…미세먼지 농도↓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차량 이동이 줄고 사업장 가동률마저 감소하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크게 개선됐다.

2020년 미세먼지 농도는 19㎍/㎥로 2019년 24㎍/㎥보다 감소했다. 17개 시도의 인구 가중 평균한 미세먼지 농도(PM 2.5)는 2015년 26㎍/㎥에서 2019년 2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19㎍/㎥로 개선된 것이다.

17개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보면 서울, 대구, 세종, 경기, 충남, 충북, 전북에서 20~2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남, 경남, 제주 지역은 15~16㎍/㎥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날은 하루도 없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경부고속도로 차량 정체. 2022.02.0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경부고속도로 차량 정체. 2022.02.01. [email protected]


국민 34.1% "위기 시 주변에 도움 받을 사람 없다"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는 34.1%로 2019년(27.7%)보다 6.4%p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위기 상황 시 도움 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사회적 고립도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고립도는 2009년 31.8%에서 2013년 32.9%로 증가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회적 고립도 항목 중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경우는 27.2%, 이야기 상대가 없는 경우는 20.4%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31.6%)보다 남성(36.6%)의 사회적 고립도가 더 높았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회적 고립도가 높아졌다. 60대 이상의 사회적 고립도는 41.6%로 10명 중 4명은 위기 상황 시 주변에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도로 교통사고 사망률 인구 10만명당 6명

2020년 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0명으로 전년보다 0.5명 감소했다. 2000년 21.8명과 비교하면 15.8명이나 줄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교통사고 사망률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2000년 54.6명이었으나 2010년 32.6명으로 내려오더니 2020년에는 16.5명까지 하락했다. 전년(19.8명)과 비교해도 3.3명 감소했다.

같은 해 산재 사망률은 근로자 1만명당 1.09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2.55명에서 2015년 1.01명으로 감소한 이후 최근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2년간 국민 삶의 질 변화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지표"라며 "코로나 이후 사회를 준비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삶의 질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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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여가생활 절반 '뚝'…국민 5명 중 2명은 비만

기사등록 2022/03/15 12:00:00 최초수정 2022/03/16 11: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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