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유럽연합(EU) 내 전력 소모량이 큰 작업증명방식(PoW)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미카(MiCA) 법안에 대한 투표가 부결되면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5일 오전 8시58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65% 상승한 4917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926만1000원에 거래돼 3.69% 올랐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평균 시세는 3만961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4.73% 올랐다.
비트코인의 상승은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ECON)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Proof-of-Work, PoW)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사용과 채굴 금지를 제안한 법안이 부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CON은 14일(현지시각) 회의를 열고 27개 회원국 모두에서 비트코인 등 에너지 집약적인 작업 증명 네트워크 사용을 제한하는 '미카'(MiCA·Markets in Crypto Assets) 법안 초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반대 34명표, 찬성 24표로 부결됐다.
미카 법은 유럽연합 등지에서 발행되거나 거래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이 최소한의 환경적 지속 가능성 기준을 따르고, 해당 요건들을 준수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암호화폐 채굴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가상자산을 규제하겠다는 법안이다.
만약 미카 법안이 통과됐었다면 유럽연합 관할내 기업들은 오는 2025년 이후 전력소비가 많은 작업증명방식(POW) 기반의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법안이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는 이유로 환경단체들로부터 지적 받아왔기 때문이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기업 언스토퍼블 파이낸스의 패트릭한센 전략 책임자는 이번 표결을 두고 "EU의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대한 큰 안심과 정치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3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21점·극도로 두려운)보다 2점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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