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비노조 "시교육청 정확한 업무지침 마련해야"
교육청, 퇴직근로자 107명 인력풀 등재 대응체계 마련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지역 학교 내 급식 종사자들의 잇단 코로나19 확진으로 급식실 인력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남은 구성원들의 노동 강도가 강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울산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영양사 등 급식 종사자 1681명 중 146명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중이다.
이로 인해 울산지역 학교 2곳에서 급식이 중단됐고, 대체식 제공 1곳, 간편식 제공 2곳, 위탁급식 2곳 등 7곳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학비노조)는 이날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비노조는 "전면등교 학교수업 정상화는 교사 공무원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도 대체인력을 확보해야 가능하다"며 "특히 급식실은 대체인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학교 급식실 현장은 대체인력을 수급하기가 무척 어렵다"며 "보건증이 있어야 하고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때문에 신학기를 준비하면서 우선으로 대체인력 수급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교육당국을 비판했다.
학비노조는 "학교급식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며 "대체인력을 찾느라 확진자 본인이 수십통의 전화를 하고 있으며 대체인력을 수급 못해 평소 인원보다 턱없이 적은 인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공공기관에 비해 2~3배나 많은 식수인원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급식노동자의 고강도 노동, 방역업무 고강도 노동, 대체인력이 없어 늘어난 고강도 노동을 하는 상황"이라며 "늘어난 업무를 담당할 인력은 방역도우미 외에는 없어 대체인력수급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책으로 ▲학교급식실 대체인력 수급 ▲대체인력제도 정비 ▲대체간편식 등 업무메뉴얼 마련 ▲표준화된 급식실 배치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노조 측 여러 요구 사항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소 퇴직근로자 107명을 인력풀에 등재가 가능하도록 안내해 인력충원을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며 "2개월 이내의 단기간 대체인력 채용은 ‘인력풀 간소화 채용절차’를 도입해 신속한 인력충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양(교)사 확진, 자가격리땐 업무대행자가 식재료 검수 및 검수일지 작성 등 현장 업무를 대행하고, 대체 영양사 채용때 인건비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교육공무직 신규채용때 탈락한 인원(500여명)을 인력풀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