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1분기 실적…"원자재 부담에 희비 엇갈려"

기사등록 2022/03/15 05:00:00

최종수정 2022/03/15 08:39:41

농심, 올해 1분기 영업익 364억 예상…전년比 28.7% 증가할 듯

CJ제일제당, 곡물가 상승 여파로 1분기 영업익 전년比 2.8%↓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1분기(1~3월)에도 국내 식품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단 일부 기업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대란, 전년도의 낮은 기저효과 여파로 수익성 하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 기업 중 지난해 실적 반등을 보였던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음료가 올 1분기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갈 조짐이다. 농심은 지난해 판가 인상 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성장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예정이다. 가공식품은 원부자재 단가 상승, 내식 수요 둔화에 따른 시장 부진이 예상되며, 소재식품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전년도 기저 효과로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9개사 중 6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790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 236.7% 증가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이후 주력 사업인 급식 부문 매출이 큰 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원가 관리를 통한 효율 개선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키즈 및 시니어 식자재 시장 공략, 단체급식 수주 확대 등 기존 사업 강화와 물류 인프라 최적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조4727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7.9%, 48.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SPC삼립은 최근 출시한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1분기 큰 폭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182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올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30.2%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고를 달성했다. SPC삼립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많다.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오픈 런'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원가 부담과 국내 라면 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은 농심은 올해 1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품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올 초부터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929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 28.7% 증가한 수치다. 

농심은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주요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라면 수요 증가와 미국 제2공장 증설에 따른 실적 상승과 주요 수출국 수출금액 증가가 매출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농심의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액 2조8379억원, 영업이익 1335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6%, 25.8% 증가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조5377억원, 영업이익 3741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할 조짐이다.

가공식품은 국내외 호조세를 보일 수 있지만 바이오 및 사료·축산 부문은 곡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식품 부문은 지속된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이다. 견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원재료비와 물류비 등의 상승 압박에도 식품 부문에서 마진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곡물가와 물류비 하락 시 영업 마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상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8526억원, 영업이익 473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13.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 부문에선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 기조가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원가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큰 폭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크게 올라 식음료 소비가 지난해 대비 감소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올해 식품업계 실적이 예년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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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1분기 실적…"원자재 부담에 희비 엇갈려"

기사등록 2022/03/15 05:00:00 최초수정 2022/03/15 08: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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