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총체적 부실로 인한 인재"

기사등록 2022/03/14 10:28:17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조사결과 브리핑

"무단구조변경·불량콘크리트·관리소홀"

감리제도 개선 등 재발방지방안 내놔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현장 붕괴 사고 19일째인 29일 오전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외벽만 앙상하게 남은 201동 건물에서 철근·콘크리트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 2022.01.29.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현장 붕괴 사고 19일째인 29일 오전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외벽만 앙상하게 남은 201동 건물에서 철근·콘크리트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 2022.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김규용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충남대학교 교수)은 14일 "사고는 구조 안전성 검토 부실, 콘크리트 시공품질 관리 부실, 시공관리·감리기능 부실 등 총체적 부실로 발생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고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39층 바닥슬래브 시공 시 구조설계 변경절차를 누락해 설계 하중이 크게 증가했고, 설계기준 강도에 비해 콘크리트 강도도 부족했다"며 "관계전문기술자와 업무협력을 이행하지 않는 등 시공관리·감리기능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PIT층(39층 옥상층과 38층 사이에 배관 등을 설치하는 별도의 층) 슬래브에 데크플레이트 지지용 가벽을 설치해 하중이 증가했고, 하중전달의 경로도 변경됐다. PIT층 슬래브 하부(38층) 동바리가 제거된 상태에서 39층 데크플레이트에 콘크리트를 타설했고, 데크플레이트 지지용 콘크리트 가벽의 구조내력 상실로 PIT층 슬래브의 처짐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슬래브 처짐과 균열 증가로 슬래브 지점과 중앙부에 항복힌지(yield hinge, 하중이 허용치를 넘어서면서 끊어지지 않고 돌아가는 상태)가 형성됐고, 이후 항복힌지의 변형능력 부족으로 파괴가 발생하면서 PIT층 슬래브, 가벽, 39층 데크슬래브의 하중이 한꺼번에 38층 슬래브에 충격하중으로 적용했고, 하부로 전달되면서 무량판(수평부재인 보가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된 구조) 슬래브의 특징인 연쇄붕괴가 발생했다. 연쇄붕괴는 내력과 강성이 큰 피난안전층에서 멈췄다.

김 위원장은 "PIT층 바닥하부 동바리를 조기철거하면서 39층 슬래브 타설 하중은 PIT층 바닥슬래브가 단독으로 지지하게 돼 PIT층 바닥슬래브의 1차 붕괴를 유발했고, 건물 하부 방향의 연속 붕괴로 이어졌다"며 "기존 설계에는 없었던 PIT층 콘크리트 가벽이 설치되면서 가벽 자중이 추가됐고, 지지방식 변경으로 하중이 중앙부로 집중됐다"고 했다.

콘크리트 품질도 기준에 못 미쳤다. 구조물 코어채취를 통한 강도시험 결과 설계기준 강도 대비 60% 내외로 전반적으로 불합격 평가됐다. 김 위원장은 "콘크리트 제조 및 타설 단계에서 물을 추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공관리와 감리의 과업으로서 품질관리 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리 소홀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시공사와 감리사가 구조설계변경 사항에 대해 확인하는 업무실적이 없었고, 품질확인을 위한 시험평가도 형식적으로 시행됐다"고 짚었다.

사조위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설계변경 등 주요 의사결정 시 관련전문기술자와의 협력 강화 ▲감리단 공사중지 권한 강화 및 발주자·시공사로부터 독립적 지위 확보할 방안 마련 ▲레미콘 품질 확보할 제도적 장치 ▲비합법적 하도급 계약방지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종 보고서는 지금까지 분석된 조사결과를 정리하고 세부적 사항을 보완해 약 3주 후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향후 유사사고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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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3/14 10:28: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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