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니켈 가격이 이틀간 235% 폭등하고 거래 중단이 발생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니켈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장중 한때 111% 급등, 역대 최고가인 t(톤)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LME는 하루 동안 니켈 거래를 중단하고, 거래 정지 전후로 이뤄진 니켈 계약을 조정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일 니켈 가격이 2만8700달러이던게 7일엔 4만220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 상승했는데, 8일 1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거래 정지가 됐다. 이틀간 235% 폭등한 셈"이라며 "수급 영향보다 투기적 포지션 영향이 지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르다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t당 4만2995달러(약 5280만원)로, 전년 대비 132.5% 급등했다. 전월(2만3550달러) 대비로는 약 1.8배 올랐다.
니켈 가격이 오른 것은 우선 전쟁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10%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자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스틸·니켈 생산 업체인 칭산그룹이 최근 니켈을 대량 사들인 것도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칭산그룹이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니켈을 대량 구매해 가격이 급등했다며, 니켈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니켈 가격이 장중 10만 달러까지 오른 것은 칭산그룹이 숏커버링(공매도 상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칭산 그룹은 지난해 니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 니켈을 공매도 해왔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못 버티고 숏커버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정훈 연구원은 "니켈 생산 비중이 전 세계에서 9.2%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니켈 수급 불안과 함께 니켈 가격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중국 니켈 제조사인 칭산철강의 시앙 광다 회장 등이 LME 니켈 가격 하락에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잡은 상황에서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이 나온 것도 단기 가격 폭등의 배경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니켈은 이차전지 양극재 중에서 삼원계의 주요 성분이다. 니켈 함유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전기차 주행거리도 늘어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배터리용으로 분류되는 클래스1 니켈은 전체 니켈 수요량에 비하면 5% 수준(2020년 기준)으로 추정됐다. 니켈가격 상승은 양극재 원재료를 구성하는 전구체에 들어가는 황산니켈 제조비용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또 다른 소재 가격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고 NCM622 포맷에서 니켈 가격 10% 상승시, 양극재 비용은 2.4% 인상 효과가 있다. 지난 7일 니켈가격(4만2995달러)를 반영하면 올해 들어서만 양극재 제조 비용은 26% 늘어나고, 셀 기준 환산하면 6% 비용 증가가 나타나는 셈이라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다만 높은 니켈 시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연구원은 "현재 니켈 수급이 타이트하지 않다고 보면, 불가피한 수요 이외에는 서둘러서 니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장중 한때 111% 급등, 역대 최고가인 t(톤)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LME는 하루 동안 니켈 거래를 중단하고, 거래 정지 전후로 이뤄진 니켈 계약을 조정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일 니켈 가격이 2만8700달러이던게 7일엔 4만220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 상승했는데, 8일 1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거래 정지가 됐다. 이틀간 235% 폭등한 셈"이라며 "수급 영향보다 투기적 포지션 영향이 지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르다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t당 4만2995달러(약 5280만원)로, 전년 대비 132.5% 급등했다. 전월(2만3550달러) 대비로는 약 1.8배 올랐다.
니켈 가격이 오른 것은 우선 전쟁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10%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자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스틸·니켈 생산 업체인 칭산그룹이 최근 니켈을 대량 사들인 것도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칭산그룹이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니켈을 대량 구매해 가격이 급등했다며, 니켈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니켈 가격이 장중 10만 달러까지 오른 것은 칭산그룹이 숏커버링(공매도 상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칭산 그룹은 지난해 니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 니켈을 공매도 해왔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못 버티고 숏커버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정훈 연구원은 "니켈 생산 비중이 전 세계에서 9.2%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니켈 수급 불안과 함께 니켈 가격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중국 니켈 제조사인 칭산철강의 시앙 광다 회장 등이 LME 니켈 가격 하락에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잡은 상황에서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이 나온 것도 단기 가격 폭등의 배경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니켈은 이차전지 양극재 중에서 삼원계의 주요 성분이다. 니켈 함유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전기차 주행거리도 늘어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배터리용으로 분류되는 클래스1 니켈은 전체 니켈 수요량에 비하면 5% 수준(2020년 기준)으로 추정됐다. 니켈가격 상승은 양극재 원재료를 구성하는 전구체에 들어가는 황산니켈 제조비용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또 다른 소재 가격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고 NCM622 포맷에서 니켈 가격 10% 상승시, 양극재 비용은 2.4% 인상 효과가 있다. 지난 7일 니켈가격(4만2995달러)를 반영하면 올해 들어서만 양극재 제조 비용은 26% 늘어나고, 셀 기준 환산하면 6% 비용 증가가 나타나는 셈이라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다만 높은 니켈 시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연구원은 "현재 니켈 수급이 타이트하지 않다고 보면, 불가피한 수요 이외에는 서둘러서 니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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