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후보 대선 레이스…경기도 위상 수직 상승
'정치행정가' 차별성 대중에 어필 계기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10/NISI20220310_0018576340_web.jpg?rnd=20220310040947)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경기도지사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패배했다.
역대 경기도지사 출신 거물급 정치인들이 번번이 대권가도에서 낙마하면서 '경기도지사는 잠룡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 후보가 그 '징크스'를 깨지 못했지만, 당당히 여당 후보로 결선에서 석패하며 경기도의 위상을 수직 상승시켰다.
그동안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의 장인 경기도지사가 되면 유력 대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전직 경기지사 4명은 본선 또는 경선에서 모두 쓴 맛을 봤다.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하자 국민신당을 창당, 대선에 출마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3명은 본선에조차 오르지 못하고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17·18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정당 경선에 나섰지만 탈락했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도전, 경선에서 또다시 밀렸다.
김문수 전 지사도 2012년 재임 중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5선 의원 출신의 한나라당 소장파 3인방, 유력한 잠룡으로 꼽혔던 남경필 전 지사 역시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밀렸다.
이같은 징크스는 경기지사 공관이 있는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팔달산 기슭이 '악지(惡地)'이기 때문이라는 근거 없는 풍수설마저 제기됐다.
2018년 경기지사에 취임한 이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대권 도전이었다.
그 배경에는 정치인으로서 단체장에 오른 역대 도지사들과 달리 이 후보는 '정치행정가'라는 차별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다져온 강한 추진력과 행정에 대한 신뢰감을 통해 탁월한 '행정가'의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기본소득' 등 이슈를 선점해 화두를 던지는 '정치인'의 모습도 대중에 크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역시 도지사 취임 이후 줄곧 자신을 실무적 행정가라며 '정치 활동하듯 하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전임 지사들과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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