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마치고 일하러 가야 해요”...경기도 새벽부터 투표소 '북적'

기사등록 2022/03/09 09:59:45

최종수정 2022/03/09 11:22:08

오늘 대통령 선거...이른 새벽부터 유권자들 몰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중학교에 마련된 평화1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2.03.09. pmkeul@n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중학교에 마련된 평화1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2.03.09.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천의현 변근아 기자 = 9일 오전 5시 40분께 경기 광명시 광명북중학교에 마련된 철산1동 제2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1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투표사무원 지시에 따라 학교 현관 앞에서 대기를 하다가 투표사무원의 지시에 따라 체온측정을 한 뒤 오전 6시부터 하나둘씩 입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투표사무원들은 사람들이 앞 사람과의 일정한 간격도 충분하게 유지하면서 투표를 진행할 수 있게 계속 주의를 줬다.

이날 투표장에 가장 처음 투표를 하러 온 서장호(24)씨는 "대통령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세종시에서 자취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사전투표를 하지 못해 본가로 올라와 아침 일찍 투표장을 오게 됐다. 투표를 마친 뒤 내일 또 수업이 있어 바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인 염모(45)씨는 "이번 선거는 정말 투표하기 전까지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결정을 내리고 이른 아침 사람들을 피해 투표소를 찾았다"며 "최근 국제사회 정세가 매우 어지러운데 당선된 후보가 이에 잘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선거 당일까지도 일을 해야 해 이른 시간부터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60대 이모씨는 "소중한 한 표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사전투표도 일 때문에 못 했는데 오늘도 투표하고 바로 일하러 가야 한다"며 "국민을 위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모(30)씨도 "주말에도 일정이 있었고 오늘도 7시 30분까지 투표하고 또 일하러 가야 해 가족끼리 투표하러 왔다"며 "코로나 시국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여전히 이에 대한 정책은 발전 없이 계속 과거에 머물고 있는 듯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런 부분을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첫 투표를 하러 가족끼리 함께 한 경우도 있었다.

20대 이모씨는 "처음 투표해보는 거라 가족들이랑 같이 투표소를 찾았다"며 "긴장도 많이 했는데 소신껏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나왔다. 당선된 후보는 국민들이 살기 편한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과천시 갈현동 제5투표소에도 해가 뜨기 전인데도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선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건물에 마련된 이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에 유권자들은 안내원들이 지시하는 대로 두 손에 투명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이어 손목 안쪽에 체온계를 대고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여부를 확인한 뒤 신분증 검사를 거쳐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주부 이모(39)씨는 “육아로 집에서 아기를 돌봐야 하는데 사전투표는 집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어 못 갔다”며 “다행히 본투표는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어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일찍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는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최근 이사를 와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투표”라며 “누가 새로 이사를 온 동네 발전을 위한 공약을 걸었는지를 주로 살펴보고 도움이 될 만한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제1·2 투표소가 마련된 서천초등학교에는 2개의 투표소가 있는 탓인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부 박근희(58)씨는 "사람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좀 일찍 투표장에 나왔다"며 "코로나19의 지속으로 경제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오늘 찍은 후보가 당선돼 서민들의 살림이 한결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인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대선초등학교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20대에서 70대까지 수 십명의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려 이번 대선의 열기를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방죽마을 LH아파트에 사는 김동규(64)씨는 "나라의 상황이 IMF 때보다 더 안 좋은 것 같다"며 "정치안정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나라를 확 바꿔줄 후보가 당선돼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시작된 9일 오전 9시 현재 경기지역 투표율은 8.9%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기도 유권자 1143만3288명(본투표 선거인수 750만1351) 가운데 101만3820명이 투표장을 찾았다.

지역별 투표율은 성남시분당구 10.0%, 의왕시 10.0%, 김포시 10.0%, 남양주시 9.7%, 오산시 9.7% 등이다.

전국 평균 투표율 8.1%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19대 대선 동시간대 투표율 9.6%보다는 0.7%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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