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WP측에 서면 답변 축약본 전달"
WP, 원문 공개하며 국힘 해명에 반발
與 "거짓말도 모자라 李 발언 도둑질"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08/NISI20220308_0018570134_web.jpg?rnd=20220308164134)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워싱턴포스트(WP)와 서면인터뷰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한 발언의 진위 여부를 두고 WP와 국민의힘이 공방을 벌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거짓과 무책임, 뻔뻔함"이라며 윤 후보에 공세를 펴며 논란이 커졌다.
WP는 지난 7일(현지시간) 윤 후보와의 인터뷰를 실은 기사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이다. 그러한 차원서 페미니스트라 생각한다"라는 윤 후보의 발언을 실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보단은 8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기사는 선대본이 WP측에 서면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며 서면 답변 원문을 공개했다.
공개한 원문에 따르면 '후보님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며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쓴 WP 도쿄·서울 지국장은 다른 공개 답변서를 제시하며 국민의힘 해명에 반박했다.
해당 답변서에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으며, 그런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에 민주당은 "윤 후보가 거짓말도 모자라 이재명 후보의 발언마저 도둑질했다"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국민의힘은 '행정상 실수'라고 펄쩍 뛰었고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원문을 공개했다. 진실공방이 되면서 결국 윤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던 윤 후보가 갑자기 발언을 업그레이드해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TV토론회에서 한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이 후보 생각까지 도용한 셈"이라며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여성 앞에서 거짓과 무책임, 뻔뻔함을 그대로 펼쳐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