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6% 내린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130.5달러까지 오르며 2008년 7월 22일(132.07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38% 하락한 배럴당 123.21달러를 기록했다. 브랜트유 역시 장중 139.13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7월 16일(139.26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유가 상승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은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결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는 이제부터라며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러시아 석유 수출이 경제제재로 중단될 경우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 전망도 내놓았다. CNN 비즈니스 또한 러시아 에너지산업 제재로 원유 수급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배럴당 200달러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가 강세에 국내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32.27원 오른 리터(ℓ)당 1860.6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32.22원 오른 ℓ당 1931.48원을 기록했다. 이날 가격이 급등하며 서울은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로 1900원대 지역으로 올라섰다. 날로 치솟는 유가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머지않아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