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 비판과 탈당 직면…'역풍'은 미미
'투트랙' 전략…尹은 수도권, 安은 대구로
하루에도 수차례 유세…"정권교체" 역설
향후 역할 주목…총리냐 차기 당대표냐
견제구 날린 이준석 "당권 조율 안해"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석열 대선후보 당선의 핵심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3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이루면서 하나로 모아진 정권교체 여론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는 제 3지대에서의 완주를 원했던 국민의당 당원들의 비판과 대거 탈당에 직면하며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역풍이 불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사퇴로 야권 구도가 단순해면서 중도·보수층이 강한 결집을 보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윤 후보는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 대표와 '투트랙 유세' 전략을 폈다. 윤 후보가 수도권에서 중도·부동층 표심에 읍소하는 동안, 안 후보는 보수 본거지인 대구에서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식이다.
실제로 안 대표는 단일화 협상 이후 대구·서울·경기 등지에서 하루 평균 세 번의 유세를 소화하며 중도층에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구 현장유세에서 "이번 정권들어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었나. 상인들은 장사하지 못하고 청년들은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북한은 수시로 미사일을 쏘아대고, 외교는 역대 정권 최악이다. 이걸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위기를 자초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것이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라며 "정권교체할 주역 윤석열 후보를 다섯 번만 연호하자"고 유도했다.
안 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 '일등공신'이 된 만큼,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안 대표 측은 공동정부 총리와 차기 당대표 등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회에 참여해 윤 후보와 머리를 맞대고 새 정부 청사진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단일화 후 당원들을 달래며 "내가 행정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에 비춰봤을 때 국무총리직을 맡아 행정부 경험을 쌓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준석 대표 체제와의 마찰은 숙제로 남아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합당이나 지방선거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부분에 대해서는 당의 역할이다. 당권 조율은 딱히 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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