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면 그만"…강남 대형 평형 '나홀로' 신고가 왜?

기사등록 2022/03/08 07:30:00

공급 부족 '희소성' 상승…'똘똘한 한 채' 수요 증가

오세훈, 35층 폐지…'재건축 완화' 대선 공약 봇물

대선 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집값 상승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2022.01.0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2022.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거래가 사실상 끊겼지만, 대형 평형에 대한 매수 문의는 여전해요."

지난 7일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층수와 상관없이 최고가로만 거래하려고 하다 보니 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포지역 신축이 3.3㎡당 1억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아파트 대형 평형은 3.3㎡당 7000만~8000만원에 수준"이라며 "매수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아서 지금 당장 안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집값의 낙폭이 커진 가운데 강남지역 일부 대형 평형 아파트 단지들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 금융 규제와 대선이 겹치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형 평형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나홀로' 상승세다.

강남지역 대형 평형 아파트 집값이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1차(전용면적 196.21㎡)가 8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6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0개월 만에 25%나 상승한 것이다.

또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168.65㎡)는 지난 1월20일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실거래 가격은 지난해 8월 49억5000만원으로, 5개월 만에 10억5000만원 올랐다. 이와 함께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3(전용면적 181.6㎡)도 2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8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28.7로 전달(128.3) 대비 0.4p 상승했다. 또 면적 102㎡ 초과~135㎡ 이하 대형 아파트도 전달(134.2) 대비 0.2p 오른 134.4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인 100 이하면 공급이, 이상이면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강남지역 초대형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 강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형 평형의 공급이 적은 데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등 부동산 규제 대책들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 폐지를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상승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최근 수년간 건설사들이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물량을 공급하면서 대형 평형의 희소성이 높아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998년 이후 2015년까지 대형 평형은 연간 전체 공급 물량의 10% 이상의 비율을 유지해 왔지만,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2020년까지 5년째 한 자릿수의 비중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9%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융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됐으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주택 수요가 대형 평형 아파트로 유입돼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형 평형 아파트에 대한 수급불균형이 수년간 이어진 상황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잇단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따른 정비사업 기대감에 재건축 규제 완화 대선 공약 등이 맞물리면서 대형 평형 아파트에 대한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주택 수요로 대형 평형의 집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대형 평형 집값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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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면 그만"…강남 대형 평형 '나홀로' 신고가 왜?

기사등록 2022/03/08 07: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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