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내달 2일 출시 발표…'양치기 소년' 약속 지킬까(종합)

기사등록 2022/03/07 16:31:10

최종수정 2022/03/07 17:29:54

싸이월드 입점 업체들에 공식 오픈일 공지

"어떠한 변명 없이 약속한 날에 오픈하겠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 앱을 내달 2일 오후 4시 42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출시 시점을 연기한 탓에 시장에선 실제 서비스 상용화 여부에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번에도 불발되면 싸이월드 서비스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은 물론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해 예고한 새로운 서비스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앱을 다음달 2일 오후 4시 42분에 공식 출시하는 것으로 지난 4일 확정 짓고 싸이월드 입점을 준비해온 기업들에 공식 오픈일을 공지했다. 오픈일인 4월 2일은 과거 싸이월드 시절 '싸이데이'라 불린 날이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3월 15일경이면 오픈할 수 있는데, 일부러 2주의 시간을 더 둔 것"이라며 "4월 2일 오픈은 믿어도 되고 어떠한 변명없이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차례 연기"…경영권 혼란도 부정적 영향 미쳤을 듯


싸이월드측은 지난해 3월, 5월, 7월, 8월에 이어 12월까지 앱 출시 일정을 5번이나 번복했다.

이유도 가지가지다. 지난해 3월엔 PC 웹 버전으로 준비 중이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도 함께 출시하기로 결정해 2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2개월 후인 5월엔 과거 이용자 정보·사진·영상 등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7월로 다시 미뤘다.

7월 5일 출시 예정 시각을 약 2시간 30분 남겨두고는 80건 이상의 해외 해킹 시도를 포착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한다며 또 연기했다. 8월부터는 로그인이 됐지만 과거의 사진 1장을 보여줄 뿐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앱 심사 지연 등을 이유로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싸이월드가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하게 서비스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영권 관련 혼란과 혼선 역시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제트는 지난해 12월  김호광 전 각자 대표를 해임시켰다. 이에 김호광 전 대표는 부당 해임이라고 반발하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1월 싸이월드제트는 손성민·김호광 각자 대표 체제에서 손성민·김태훈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양치기 소년'된 싸이월드, 옛 명성 회복할까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1년 회원 수 3200만명에 달하는 등 2000년대 초중반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 변화 등에 따라가지 못했고 2019년 10월에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는다.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가 작년 2월 전제완 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엔터테인먼트업체 스카이이앤엠 등 코스닥 상장사 2곳과 투자사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전 대표는 자신이 직원에게 체불한 임금 10억원을 컨소시엄 측에서 받고 싸이월드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복원 및 개발을 통해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개,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를 복원했다며 부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출시 일정을 반복해서 미루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메타버스·NFT로 무장 신규 서비스 기대도 점차↓

일각에선 싸이월드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의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단순히 추억찾기 차원 외에도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기반으로 2040을 위한 생활형 메타버스로 탈바꿈해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정식 서비스 재개도 이렇게 힘겨워하는 상황에서 최신 기술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이나 하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그동안 싸이월드를 기다려온 3200만 회원들에게 오픈이 지연된 점을 진정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진정성 있는 싸이월드를 준비하고 했고 콘텐츠로 보답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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