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7일부터 주담대 0.2%p 인하
올해 가계대출 감소세에 대출 여력 생겨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대출 여력이 생기자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대출을 조였던 은행들이 정상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와 같은 대출 급증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문턱 낮추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춘다.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최대한도도 높인다.
주담대는 신규 코픽스(COFIX) 기준 변동금리(아파트 담보·신용 1등급·대출기간 5년이상)의 경우 현재 3.67∼5.17%에서 3.47∼4.97%로 0.20%포인트 낮춘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3.77∼5.27%에서 3.57∼5.07%로 0.20%포인트 내린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 역시 3.85∼5.35%에서 3.75∼5.25%로 0.10% 하향 조정한다.
마이너스 통장 최대한도도 늘린다. 전문직군 대상 상품(KB닥터론·KB로이어론·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의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며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의 한도도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규제로 인한 대출 한도에 여유가 생기자 앞선 조치들을 원상복구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월 말까지의 가계대출이나 수치를 보면 지난해 가계 대출이 급증하던 흐름이 이제는 안정화됐다"면서 "대출 규제와 속도 조절 차원에서 이뤄지던 조치가 정상화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1월 말의 707조6895억원보다 1조7522억원 줄었다.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담대 잔액은 506조6524억원으로 전월 대비 1657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감소세에 '대출 문턱 낮추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한창 관리하던 때에 비해 대출 여력이 생기면서 성장과 고객 유입 등을 고려해 대출 금리를 낮췄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가계대출이 급증하던 당시보다 금리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전처럼 급격한 대출 증가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가계 대출이 오히려 꺾여서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 정상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2일부터 개인 및 기업 등 모든 고객군을 대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전월 말 대비 인하폭은 ▲1년만기 3개월물 0.08%포인트 ▲1년만기 6개월물 0.12%포인트 ▲1년물 0.10%포인트 ▲5년물 0.05%포인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적정한 자산성장을 위한 조치로 개인, 기업 등 모든 고객군의 여신에 대해 인하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1월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으며 지난달에는 2억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은행은 1월 말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대출 최대한도를 5000만원에서 연소득 범위 내 최대 1억5000만원으로 변경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금리 인하에 가세했다. 케이뱅크는 5일부터 신용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 마이너스통장 등 3종의 대출 상품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3%포인트 낮췄다고 이날 밝혔다.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27~10.32%에서 연 3.09~10.32%로 낮아졌다.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3.09%에서 연 2.99%로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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