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우크라 사태에 경기 불확실성 크게 확대…원자재 가격 우려"

기사등록 2022/03/07 12:00:00

최종수정 2022/03/07 12:39:41

'3월 경제동향 발표'…"경기 하방위험 확대"

유가 급등에 물가 압력↑…소비심리 꺾여

코스피·국채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 경고

"대러 제재에 공급망 차질 등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을 보여주고 있다. 2022.03.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을 보여주고 있다. 2022.03.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산업 생산과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러한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DI는 이날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 하방위험 확대"

KDI는 지난해 말부터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를 지속해왔다.

이전까지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으로 내수가 풀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상황은 뒤바뀌었다.
 
당시 KDI는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국내외에서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했다.

'경기 하방위험 확대'라는 표현이 이번 3월호까지 4개월 연속 등장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달부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현실화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새로운 악재로 더해졌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고물가 지속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DI는 최근 세계경제에 대해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공급망 차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다시 확대됐다"며 "또한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 관련 선행지표가 하락하고 재정 지원도 줄어들고 있어 주요국의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계했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73.2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는 올해 2월 92.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3일 기준 116.7달러까지 올랐는데, 이 액수가 11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KDI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로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경기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휘발유 값이 7주째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4.2원 오른 리터(ℓ)당 1764.0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월 셋째 주 이후 7주 연속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오는 4월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20% 인하를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지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2022.03.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휘발유 값이 7주째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4.2원 오른 리터(ℓ)당 1764.0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월 셋째 주 이후 7주 연속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오는 4월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20% 인하를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지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2022.03.06. [email protected]


물가 오르고, 수출에도 먹구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원자재 가격 급등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3.7% 오르면서 최근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2.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의 기여도는 1.01%포인트(p)에 달한다. 지난해 12월(0.79%p)과 올해 1월(0.89%p)에 이어 꾸준히 비중이 확대되는 중이다.

서비스물가와 상품물가 상승률도 각각 3.1%, 4.3%로 비교적 높았다.

그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 2월 수출은 전월(15.2%)에 이어 20.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4.0%), 석유제품(66.2%)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KDI는 "수출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의 증가 폭도 확대됐다"며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경제 제재로 인해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KOSTI)에서 작업자들이 '수출통제 및 제재 대상 주요 국가' 지도를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 2022.03.03.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KOSTI)에서 작업자들이 '수출통제 및 제재 대상 주요 국가' 지도를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 2022.03.03. [email protected]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2월 기준 24.4(한국거래소, 종가)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7.9p 올랐다.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4%로 전월 말에 비해 5bp(1bp=0.01%p)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202.3원으로 3.2원 내렸다.

지난 1월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3조3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4000억원 줄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내수 부문에서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1월 소매판매액은 전월(6.8%)보다 축소된 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4.4로 전월에 비해 3.7p 하락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회복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3만5000명 증가했다. 계절조정 고용률은 전월보다 0.2%p 상승한 61.2%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3.6%로 0.2%p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설비투자는 전월과 비교해 0.6% 증가했고,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건설기성(불변)이 6.8% 상승하면서 선방했다. 지난 1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4.3% 늘었다.

KDI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건설업도 부진에서 반등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은 대외 요인에 기인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사진=KDI 제공)
[세종=뉴시스]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사진=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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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우크라 사태에 경기 불확실성 크게 확대…원자재 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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