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러시아군 점령 지역 곳곳에 반대 시위 확산

기사등록 2022/03/07 06:55:05

최종수정 2022/03/07 07:29:15

남부 헤르손에서 북부 코노톱까지 크고 작은 항의 시위

주민들 국가 부르고 국기 흔들며 "우크라에서 나가라" 외쳐

보급 문제 겪는 러군 점령지 행정 복구 못해 진퇴양난

3일 항복한 러시아병사가 우크라이나 주민이 제공한 빵과 차를 마신뒤 핸드폰으로 러시아의 가족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주자 울음을 터트렸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항복한 러시아병사가 우크라이나 주민이 제공한 빵과 차를 마신뒤 핸드폰으로 러시아의 가족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주자 울음을 터트렸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대 시위가 여러번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일반 국민들의 저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미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헤르손에선 최소 수백명의 주민들이 모여 러시아의 헤르손 점령에 항의했다.

한 동영상 화면에 사람들이 집중 사격 총성이 울리는데도 헤르손 중앙광장으로 모여드는 장면이 보였다. 총을 어디서 쏘았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청 건물을 지키는 러시아군인들 몇 명이 보였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를 외쳤고 한 청년이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된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러시아군 트럭을 두드리자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동영상을 CNN에 보낸 한 남자는 "사람들이 헤르손이 우크라이나 땅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용감한 사람들 모두 모였으며 러시아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르손에서는 이날 시위가 재차 열렸다. 두번째 시위를 담은 동영상에서 시위대는 숫자가 적었지만 의지는 굳었다. 한 낭이 많은 여성이 카메라에 대고 차분하게 "우리나라를 구해달라. 푸틴과 함께 저들에게 죽음"이라고 말했다.

노바 카호브카시에서는 군중들이 러시아군에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항의하는 한 노인 여성을 환호했다. 두 명의 남성이 시청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기 위해 문틀 굽도리에 기어오르는 모습도 있었다.

뒤에 총성이 울리고 군중들 사이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군중 머리 위로 섬광 수류탄을 발사해 5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헤르손 주민들은 이날 대부분 시위에 참가한 것처럼 보였다. 노보올렉시카에서는 수백명이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고 "우크라이나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시골길을 행진했다.

크림반도와 가까운 칼란착에서도 노인들과 젊은 사람 수백명이 함께 모여 국가를 부르고 "우크라이나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시골길을 행진했다.

그들은 커다란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치고 마스크를 쓴 채 중무장한 러시아군인들에게 큰 소리로 따지기도 했다. 한 여성이 "우리 땅에서 물러가라. 당신들은 필요없다. 우리 나라에서 나가라"라고 외쳤다.

지난주 중반부터 항의 시위가 시작됐으며 우크라니아 남해안 지역의 배르디안스크에서 키이우(키예프)와 하르키우 사이 북쪽으로 수백Km 떨어진 코노톱까지 시위가 이어졌다.

코노톱에 러시아군인이 도착하자 몇 몇 군중이 러시아군 차량에 올라 욕설을 퍼부었다. 후드에 올라갔던 한 남성은 차가 속도를 내자 굴어떨어졌다. 베르디안스크에서는 군중들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시청사 밖에서 국가를 불렀다. 시민들이 트럭을 탄 군인들과 맞서는 모습에 러시아 군인들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이 전반적으로 유지되는 우크라이나에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저항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짧은 동영상들이 유포되고 있다.

산발적이고 조직되지 않은 저항이지만 시위대들은 점령지역을 넓혀가는 러시아군이 내리는 명령을 거부하고 반대하는 순수한 저항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점령군은 식량과 의료품이 부족한 마을과 도시에서 행정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현지 당국자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군이 지방 행정을 담당할 준비가 크게 부족한 모습이다.

러시아군은 대체로 시민들의 항의를 적극 탄압하지 않고 있다. 군인들은 제자리를 지키면서도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루간스크 지역의 노보프르코프 마을에서 지난 4일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꺼져라. 당신들이 전쟁과 죽음을 가져왔다"고 외쳤으며 다음날도 다시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러시아군이 한 사람에게 다리에 총격을 가했으며 군중 해산을 위해 하늘로 집중 공포사격을 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기 시작한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지 또 점령이 확대되고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보급 문제를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파괴하고 시민들이 복종하도록 하기엔 역부족인 듯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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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러시아군 점령 지역 곳곳에 반대 시위 확산

기사등록 2022/03/07 06:55:05 최초수정 2022/03/07 0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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