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일까지 카페·식당 오후 11시까지 영업 가능
첫날 홍대입구역 놀러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11시로 연장된 첫날인 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은 저녁 늦게까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것만으로는 그동안의 손실을 메꾸기 어렵다면서 여전히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하고, 사적모임 제한인원은 6인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18일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1시간 연장한 것이다. 이번 거리두기 방역지침 개편안은 이날부터 오늘 20일까지 적용된다.
식당, 카페 등이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밤 늦게까지 바깥에서 일행들과 시간을 보내다 귀가하려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오후 10시45분께 버스 정류장에는 50명 가량이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1시에 가까워지자 홍대입구역은 2호선, 경의중앙선 등을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몇몇 이들은 집에 가기 아쉬운 듯 삼삼오오 모여 야외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오후 11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스티커사진 스튜디오 등을 찾아가기도 했다.
영업이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술집 등에서 일행들과 시간을 보낸 시민들은 영업시간이 단 1시간 연장된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랜만에 동네 친구와 술집을 찾은 대학생 김모(21)씨는 "친구와 오랜만에 맘 놓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영업시간이 연장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홍대 단골 카페를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가게 문을 저녁 늦게까지 열 수 있었던 자영업자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렸다.
이번 조치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견과 함께 규제가 대폭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이다.
홍대의 한 해산물 포차에서 일하는 A씨는 "원래 술집은 2차로 오는 손님들이 많다"라며 "오후 10시에도 포차를 찾는 손님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인근 한 포차 사장인 김모(35)씨는 영업제한 시간 연장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 그러면서 "영업제한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손실 난 게 얼마인데 영업시간 1시간 늘어난다고 상황이 얼마나 크게 달라지겠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방역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1시간 동안 전국 신규 확진자는 23만2521명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