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돌며 보수결집 시도
부산서 사전투표하고 TK행
하루 새 11개 일정 소화 강행군
![[안동=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4.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04/NISI20220304_0018554724_web.jpg?rnd=20220304213119)
[안동=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4. [email protected]
[서울·부산·경주·경산·대구=뉴시스] 이지율 최서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일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훑으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 마친 뒤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고 부산 사하구·사상구·구포시장을 돌았다. 오후에는 경주·경산·대구·안동·영주를 훑으며 저녁 9시까지 11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윤 후보는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 투표는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며 사전투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오늘 제가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 되는 날"이라며 "작년 3월 4일 제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 이 상황에서 도저히 더 이상 검찰총장으로서 법 집행을 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사퇴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제가 그날도 대검찰청을 나오면서 어느 곳에 있더라도 자유민주주의와 국민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말씀드렸다"며 이제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을 닷새 남겨놓은 이 시점에 유엔묘지를 방문해 생각해보니 작년 오늘이 떠오른다"고 했다.
유엔묘지 방명록에는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분들의 희생이 고귀하고 값진 희생이 되도록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착실히 지키겠습니다. 자유의 국제 연대에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부산 찾아 安 추켜세우기…"안철수,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 진격"
지역 공약으로는 "부산도 아시아의 최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멋진 해양도시로 만들겠다"며 "부·울·경 메가시티도 GTX를 비롯해 고속도로와 철도를 촘촘히 깔아 대규모 경제단일화 만들어지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를 강조하며 안 후보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어 부산시 사상구 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유세를 갖고 "어제 아침에 우리 안 후보와 국민의 기대에 부흥해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로 사퇴했지만 이건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에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안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안철수의 진격이다. 저희 국민의힘도 그동안 갖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유세 지역구 의원인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단일화 과정에서 이 사상의 아들 장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갖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불신을 제거하고 저와 안 후보가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단일화의 공을 장 의원에게 넘겼다.
나아가 "제가 정치에 첫 발을 디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저를 가르쳐주고 이끌어줘서 우리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시고 이번에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켜준 우리 사상의 머슴, 사상의 일꾼"이라고 장 의원을 소개했다.
이에 장 의원은 "윤 후보는 약속을 잘 지킨다. 우리 국민의힘이 힘이 모자라 어디 기댈 데도 없을 때 홀연히 살아있는 권력의 부정과 맞서 싸운 분 아니냐'며 "저는 윤 후보께서 어려운 결심으로 정치권으로 나왔을 때 그 과정을 잘 지켜본 사람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박해와 몰매, 모진 네거티브를 받았나"라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그 밖에 지역 공약으로는 "부산이 서울만 해야 대구와 광주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외자유치 ▲엑스포 유치 ▲경부선 철도 지하화 ▲엄궁대교·대저대교 건설 등을 약속했다.
부산시 북구 구포시장 유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을 속이는 게 이 사람들 직업"이라고 맹공했다.
여권 맹공…"與, 국민 속이는 게 직업…뻔뻔한 이재명과 경쟁하기 부끄러워"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4.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04/NISI20220304_0018554224_web.jpg?rnd=20220304184729)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4. [email protected]
TK로 넘어간 윤 후보는 경주 봉황대 광장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이 민주당 패거리 정치인들은 열심히 일 해서 돈 벌려는 사람, 좋은 집을 사려는 사람은 범죄시하지 않나. 국민 잘사는 거 못 본다"며 "이 사람들은 국민이 자가(주택) 보유자가 되면 국민의힘을 찍는다고 해서 국민들을 가급적이면 전세살이를 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전세살이 시켜야 집주인으로부터 서운한 마음도 들고 그래서 자기네들을 찍는단 얘기"라며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경주 집값 올랐지 않나. 수도권부터 전국으로 전염되는 것"이라며 "민간이 더 건축하게 규제도 풀고 재건축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경북 경산공설시장 부산슈퍼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검찰의 '대장동 사태' 수사를 비판하면서 "이럴 거면 그냥 검찰 수사권을 이 사람들(여권)이 없애버리게 놔둘 걸 그랬다는 후회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대장동 비리를 제대로 수사했나. 완전히 덮었지 않느냐"며 "제가 검찰총장 직에서 사퇴한 지 1년이 딱 됐다. 재판으로 다시 총장직에 복귀해서 월성원전 비리 수사에 들어가니까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180석으로 없애겠다고 달려들길래 제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럼 내가 나가주마' 해서 나온 거 아니겠나"라며 총장직 자진사퇴가 검찰의 수사권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몸 담았던 검찰이 부정부패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은 지켜줬건만 이 검찰, 정말 국민들께 부끄럽다"며 "어떻게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85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챙기는, 이걸 설계하고 승인한 시장이 아무 죄가 없고 그 밑에서 일 처리한 사람이 자기 멋대로 알아서 했다는 수사 결론이 말이 되는 것이냐"며 검찰의 대장동 비리 수사 결과를 비난했다.
윤 후보는 "저도 26년 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다. 죄송하다"며 "여러분께서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이런 모든 사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놓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달서구 유세에서도 대장동 개발 의혹을 거론하고 "이렇게 뻔뻔한 사람에게 5000만 국민 미래를 맡겨도 되겠나"라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같은 대선 후보로 경쟁한다고 하기에 참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대구 유세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도 함께했다.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안동을 찾아서도 대장동 의혹을 언급한 뒤 "이 사람이 선비의 고장, 퇴계의 고향 이 안동 출신이 맞느냐"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동 출신에 많은 분들을 아는데 자존심 강하고 돈 없으면 굶으면 굶었지 손 안 벌리는 사람이 이 안동 사람 아닌가"라고 맹공했다.
윤 후보는 매 유세 현장마다 사전투표 독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저도 오늘 부산에서 오전에 (사전투표) 하고 왔다"며 "재작년 4.15 총선 때 국민의힘이 제대로 성적을 못 내는 걸 보고 사전선거가 부정의혹이 있지 않나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는 것 알고 있다. 그러나 저희가 이번에는 철저 감시하겠다"고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 확산한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 차단에 주력했다.
이어 "만약에 그런 시도라도 한다면, 이 사람들이 만약 부정선거를 획책한다면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4일과 5일, 9일 이 3일 간 투표를 해주셔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이 확인되고 우리가 승리한다. 그래야 무도한 세력을 갈아치우고 이 나라를 정상적인 나라로 바꿀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저녁 9시께 찾은 영주 유세에서는 "울진 산불이 심각하다"며 "저도 지금 이 행사가 끝나는 즉시 박형수 의원과 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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