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1순위' 미달…청약시장 '분양가'가 희비 가른다

기사등록 2022/03/0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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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금리 인상에 위축…분양가·중도금 대출 여부 기준

청약시장 시세차익 노린 '가수요' 줄고 실수자 위주로 재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03.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 등 금융 규제로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청약시장에서는 주택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집값 상승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청약에 나서는 이른바 '묻지 마 청약'이 성행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인 반면, 올해는 합리적인 분양가와 입지 여건, 중도금 대출 여부 등을 기준으로 삼는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청약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잇단 금융 규제로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자, 건설사들은 계약금 분할납부와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분양 전략을 바꾸고 있다. 또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1만1385명이 몰려 평균 19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49㎡ 5억4927만원 ▲전용 56㎡ 6억3342만원 ▲전용 59㎡ 6억7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아크로타워스퀘어(전용 59㎡)'의 현재 시세는 14억5000만원~16억원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조합원 물량을 합쳐도 156가구로 소규모 단지에 소형 평수로 구성됐으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낮아진 분양가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4.7대 1에 불과했다. 앞서 2020년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가 1순위 청약에서 2만7922명이 몰려 44.7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전용 84㎡ 분양가가 8억5700~8억9900만원 수준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으나, 평균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청약 1순위 미달이 나왔다.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 나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22개 주택형 중 6개 타입에서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2020년 9월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에스아이팰리스(99가구)' 전용 13㎡B가 22가구 모집에 21명이 청약해 미달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 단지는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 4호선 수유역이 있는 역세권에 단지다. 다만,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당초 1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고분양가 논란과 9억원이 넘는 평형에 대한 중도금대출 우려로 분양시기가 늦춰졌다. 전용 78㎡의 분양가 10억88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쌍문동삼성래미안(2002년 입주)' 84㎡가 지난해 8월 8억1500만원에 매매된 후 현재 8억5000만원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며 2억원 가량 비싸다.

정부의 잇단 금융 규제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 대출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또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와 중도금 대출 여부, 입지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9억원을 초과하는 일부 단지에서 당첨 후 미계약 사태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단기간 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집값 하락세 등이 겹치면서 청약시장에서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가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에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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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1순위' 미달…청약시장 '분양가'가 희비 가른다

기사등록 2022/03/06 1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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