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가 트위터 계정 통해 권유 시작
NGO 통한 기부 10만2000건·5470만 달러 상당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향한 암호화폐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
CNBC방송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기부 규모가 54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비영리단체인 컴백 얼라이브에 전달된 암호화폐 기부는 10만2000건을 넘는다. 이는 총 5470만 달러(622억7425만원)을 넘는다.
특히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이자 새로운 암호화폐 폴카도트의 설립자 개빈 우드는 580만 달러(약 70억2800만원)를 기부했다.
지난 이틀 동안의 기부건만 약 7만2000건에 달하며 종류별로는 이더리움 1820만 달러, 비트코인 1720만 달러, 각 나라의 법정화폐가치와 동등한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 950만 달러 등이다. 미국 달러에 고정되도록 고안된 스테이블코인 테더로 100만 달러를 전한 익명 기부자도 있다.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는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새로운 일이다.
지난달 26일까지 모든 기부금은 전통적인 결제 수단을 통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창의력을 발휘했다. 정부 소속 트위터 계정으로 암호화폐 자산 기부를 권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적인 계엄 선포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디지털 송금에 대한 엄중단속을 한 후에 이뤄졌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제 차단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해 인기가 높아졌다.
영국의 암호화폐 기업 엘립틱의 수석 과학자 톰 로빈슨은 "암호화폐는 국경선을 존중하지 않고 검열에도 강하기 때문에 국제 자금 모금에 특히 적합하다. 예를 들어 제재에 대응해 거래를 차단할 수 없는 중앙 기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록 암호화폐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싸우는 국가를 위해 새로운 지원의 길을 열어준 것은 맞지만 이 규모는 미국과 같은 국제 동맹국들로부터 유입되는 지원에 비하면 희미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허가한 3억5000만 달러 외에 우크라이나와 중부유럽 파트너국의 인도적 물자, 보안군, 경제 지원을 위해 의회에 100억 달러의 즉각적인 긴급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의 대외원조 실시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는 우크라이나에 54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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