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불편한 게 있기는 한데 말로 잘 설명할 수가 없어."
치매가 있는 이들은 자신의 병의 증상과 고충에 대해 주변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환자들은 본인 조차 '왜? 어째서?' 하며 의문만 갖게 된다.
치매 관련 저서 또한 병에 대한 의료 종사자나 보호자의 시점에서 이야한 것이 대부분이다. 치매가 있는 환자 본인의 입장에서 심경이나 힘든 점을 서술한 것은 찾기 힘들다.
'비로소 이해되는 치매의 세계'(에디터)는 2018년부터 치매가 있는 이들 100여 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거듭해 일인칭 시점의 치매 환자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치매 환자들이 경험하는 일들을 13편의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해 병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치매의 시계는 탑승하면 기억이 점점 사라져 버리는 '미스터리 버스',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얼굴 없는 사람들의 마을', 눈 깜짝할 사이 시간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 왜곡 궁전' 등으로 표현된다. 치매가 있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그들에게 이 세계가 어떻게 보이는지 두루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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