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코리아오픈대회 등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출전 불허
대한컬링연맹, 러시아와의 경기 보이콧
김보경 '노 전쟁, 우크라이나' 세리모니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한국 스포츠계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일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대회인 2022 코리아오픈대회(전남 순천시)와 코리아마스터즈대회(광주광역시)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 동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라 BWF가 결정한 후속 조치다.
순천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 참가 엔트리를 제출한 러시아 선수 5명과 벨라루스 선수 1명은 이미 참가를 취소했다. 이에 앞서 BWF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대회의 승인을 취소했다.
대한컬링연맹은 지난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향후 국제·친선·연습 경기 등 러시아와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맹은 성명에서 "대한컬링연맹 소속 모든 컬러들은 WCF와 뜻을 같이해 전쟁범죄와 맞설 것이며, 이를 규탄하는 세계 모든 스포츠연맹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WT)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수여했던 명예 단증을 철회하며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에 동참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지난 2013년 11월 국빈 방한한 푸틴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과 도복을 수여했다.
WT는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생명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평화는 승리보다 더 소중하다'는 우리의 비전과 존경, 관용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과거 용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전쟁광의 학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포털에서 푸틴 대통령의 학력 사항에 '용인대 대학원 명예박사'라고 설명이 돼 있다.
논란이 커지자, 용인대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푸틴 대통령의 학위 수여 당시 사진을 삭제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28일 "오는 3일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최종 포기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전쟁 탓에 물리적으로 대회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지난 1일 러시아와 전쟁을 돕고 있는 벨라루스의 선수들에 대한 출전을 불허하는 방침을 내리기도 했다.
해외 스포츠 스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국내 스포츠 선수들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김보경은 지난달 27일 골을 넣은 후 카메라 앞에서 "노(No) 전쟁,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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