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수부대, 하르키우 상륙…주요시설 공격
군사병원, 경찰서, 대학 강의동까지 공격 대상
하르키우 시장 "최소 21명 사망…112명 부상"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동부, 남부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제2 도시인 북부 하르키우에 러시아군 공수부대가 상륙해 주요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특수통신청은 2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에 상륙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군사병원과 경찰서, 보안국 등 주요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대학 강의동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을 막으려는 우크라이나군과 교전도 벌어졌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텔레그램을 통해 "경찰서가 공격을 받았다"며, 하르키우 국립대 건물도 공격으로 불에 탔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르키우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 폭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21명이 사망했으며, 112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또 전날 밤사이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러시아군 사격, 항공, 전투기 등 공격을 받았으며, 피격 지역은 도시 북동부와 북부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중심부에 있는 자유광장을 공격해 행정건물을 파괴했다. 미사일 공격으로 광장 주변에 있던 건물의 창문과 벽이 무너져 내렸으며, 잔해와 먼지 더미가 쌓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광장인 자유광장은 하르키우 중심지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번 폭격을 두고 러시아군이 단순히 군사 목표물 타격이 아닌, 우크라이나인 정신을 꺾으려 한다고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공격에 대해 "테러 그 자체이자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에 의한 국가 테러"라고 규탄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것으로 파악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중심부에선 큰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특파원들은 이날 헤르손 중심부에서 큰 폭발음들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헤르손은 러시아군에 장악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역과 항구를 점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행정청사 앞에는 러시아군 장비가 포진해 있으며, 거리에서도 중장비와 보병이 관측됐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 1일까지 6일간 우크라이나에선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136명이 사망했다.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되며,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같은 기간 민간인 352명이 숨지고 168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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