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는 청약 미계약 속출해
매매시장에는 단지마다 급매물 나와
"분양가상한제 미반영·대출규제 원인"
![[서울=뉴시스] GS건설, '송도자이 더 스타' 투시도.](https://img1.newsis.com/2021/11/05/NISI20211105_0000863205_web.jpg?rnd=20211105140506)
[서울=뉴시스] GS건설, '송도자이 더 스타' 투시도.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송도 아파트는 청약 신청을 하고 싶어도 분양가 자체가 너무 높아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도 어려운데 심지어 일부는 계약금도 20%를 받는다.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사람만 사라는 느낌인데 신혼집 등을 준비하는 2030세대는 접근조차 어렵다." (인천 거주 30대 청약의향자 A씨)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던 송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미계약 물량이 쏟아지는가 하면 매매시장에는 급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공급한 '송도자이더스타'는 분양시작 3개월여 만인 지난달 17일 미계약 잔여 물량인 84가구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송도자이더스타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533가구 모집에 2만156명이 몰리며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의 35% 수준인 530여 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고 계약금도 분양가의 20%를 받은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송도자이더스타는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84가구에 대해 지난 3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 겨우 모든 물량의 분양을 완료했다.
또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달 14일 네 번째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지만 2가구가 또 미달됐다. 송도에서 무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은 2년 만이다.
이에 최근 분양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를 9억원 아래로 낮추고 계약금도 10%로 설정하는 등 흥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6대 1의 경쟁률에 8개 주택형 중 5개가 1순위에서 미달되는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신규 청약 단지 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도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거래절벽이 계속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단지마다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8일 기준 3845건이다. 그러나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월만 해도 1208건에 달했으나 점점 하락세를 보여 12월엔 92건까지 줄었고, 올해 1월엔 69건까지 떨어졌다.
이에 수억원 씩 가격을 낮춘 실거래도 계속 나오고 있다. 'e편한세상송도' 전용면적 70㎡는 지난달 6일 7억7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같은 평수가 지난해 9월 8억5000만원(32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8000만원 낮아진 금액이다.
'송도SK VIEW'는 전용 84㎡는 지난해 9월만 해도 10억4500만원(35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5일 2억원 가량 떨어진 8억5000만원(33층)에 실거래 됐다. 해당 단지에는 현재도 같은 가격대에 올라오는 급매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단지마다 1~2개 정도 급매물이 올라와 있는 편인데 손님은 일주일에 한두 명도 안 온다"며 "매도인들은 사정이 있어서 꼭 팔아야 하는데 너무 안 나가다보니 금액을 낮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반영되지 않는 점과 대출규제, 늘어난 공급물량 등이 시장 한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송도는 분양가 상한제가 걸려있지 않아 분양가가 비싼 편인데다 대출 규제도 걸려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계부채 때문에 대선 이후에도 대출규제는 풀리기 쉽지 않겠지만 대출이 가능하도록 9억원 이하로 나오는 주택은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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