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글로벌 제약사, 유전자에 '통 큰 베팅'

기사등록 2022/03/01 07:00:00

릴리, 보스터 유전자 연구시설 구축 7억 달러 투자

9조원대 투자했던 노바티스, 유전자 벤처 계속 인수

화이자·바이엘·애브비 등 투자 단행

재생의료 산업 중심이 유전자 및 면역세포로 변화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재생의료 산업의 한 축인 유전자 치료제 사업에 잇달아 통 크게 투자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란 잘못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환부에 투입해 증상을 고치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는 보스턴 시포트의 새 부지에 유전자의약품 연구시설을 신설하는 데 7억 달러(한화 약 8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릴리가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프리베일 테라퓨틱스를 인수한 데서 확장해 RNA 기반 치료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연구소 설립으로 기존 방식으로 표적하기 어려웠던 질환에서 RNA, DNA 기반 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릴리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당뇨병, 면역학, 중추신경계 분야 연구 포트폴리오 중 유전자의약품은 2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소는 2024년 가동될 예정이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지난 2018년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미국 아벡시스를 무려 87억 달러(약 9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졸겐스마’를 확보했다. 졸겐스마는 척수성 근위축증(SMA) 유전자 치료제로, 한 번 주사에 25억원(미국 기준)에 이르는 초고가 약이다.

이어 2020년 망막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베데레 바이오를, 지난 해 안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인 아크토스 메디컬과 자이로스코프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화이자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빔테라퓨틱스와 최대 13억5000만 달러(약 1조6200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간, 근육, 중추신경계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빔의 염기 편집 기술은 DNA 이중가닥 손상 없이 유전체의 단일염기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계열의 정밀 유전자의약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독일 바이엘도 유전자가위 전문 매머드 바이오사이언스의 유전자 편집 기술을 최대 10억 달러에 도입하도록 제휴를 맺었다. 매머드가 보유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시스템을 활용해 유전자 편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이다.

미국 애브비 역시 지난 해 9월 황반변성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RGX-314’에 최대 18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재생의료 산업의 중심이 유전자 및 면역세포로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방향이 기존의 체세포 및 줄기세포 기반에서 유전자와 면역세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세포, 조직, 장기 등의 기능을 복원시키는 재생의학 분야는 난치성 질환의 치료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유전자 세포 치료제는 2025년까지 연평균 25%의 높은 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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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글로벌 제약사, 유전자에 '통 큰 베팅'

기사등록 2022/03/01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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