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적자가구 비율 24.4%…2년 만에↑
소득 최하위층 가구 57.6% 적자…'절반' 넘어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 늘어 적자가구 감소"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4분기(10~12월) 월평균 가구소득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지만 24.4%는 여전히 '적자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벌어들인 돈보다 씀씀이가 큰 적자 살림을 꾸리는 것입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64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습니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7.2%)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근로소득(289만3000원)과 사업소득(101만8000원)이 각각 5.6%, 8.6%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이 활기를 보인데다가 지난해 11월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과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 서비스업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공적 이전소득(41만5000원)이 10.7% 증가한 것도 전체 가구 소득을 끌어올렸습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등이 지급된 효과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을 1조8000억원 지급한 바 있습니다.
가구 소득이 많이 증가했지만 '적자 살림'을 꾸리는 가구 역시 2년 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4.4%로 1년 전(23.3%)보다 1.1%포인트(p) 늘었습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20년 적자 가구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했습니다.
적자 가구 비율은 소득에서 조세, 연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버는 돈에 비해 소비가 더 많은 가구를 의미합니다. 통계청은 명절이 있는 달에는 소득이 늘어나는 등 계절에 따라 적자 가구 비율이 영향을 받으므로 같은 분기로 비교해야 정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최하위 계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의 적자 가구 비율은 57.6%로 집계됐습니다. 10가구 중 6가구 가까이 적자 가구인 셈입니다. 다만 1년 전(57.9%)보다는 0.3%p 감소했습니다.
1분위 소득이 다른 소득 계층보다 많이 늘어나면서입니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소득은 8.3% 증가하며 2분위(소득 하위 40%·6.0%), 3분위(소득 하위 60%·6.9%), 4분위(소득 상위 40%·5.3%), 5분위(소득 상위 20%·6.9%)보다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소득이 늘면서 처분가능소득(8.8%)도 전 소득계층에서 가장 많이 늘어났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 처분가능소득이 다른 분위에 비해 많이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상대적으로 덜 늘어나면서 적자 가구가 줄어들었다"면서 "1분위에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많은데 고용 상황이 좋아지면서 소득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시내 한 먹자골목에서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1.12.08.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2/08/NISI20211208_0018234237_web.jpg?rnd=20211208213550)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시내 한 먹자골목에서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1.12.08. [email protected]
1분위 적자 가구는 줄어든 반면 2분위~5분위 적자 가구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2분위는 적자 가구는 26.3%로 1년 전(23.8%)보다 2.5%p 늘었습니다. 4가구 중 1가구 이상은 적자라는 이야기입니다. 3분위도 작년(15.5%)보다 소폭 증가한 17.5%로 집계됐습니다. 4분위와 5분위는 각각 1년 전보다 1.2%p, 0.3p 증가한 13.1%, 7.8%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소득·분배지표 개선세가 지속되도록 방역지원금 대상 확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경제의 조기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확충, 방역지원금 대상 확대, 취약계층 등 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추경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면서 "민간 중심으로 시장소득·분배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내수 활력 제고, 양질의 시장 일자리 창출에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