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체르노빌 배타구역 진입…"포격시 EU까지 방사능 먼지"(종합)

기사등록 2022/02/25 01:53:39

최종수정 2022/02/25 10:17:43

우크라 대통령 "체르노빌 점령하려 해…유럽에 대한 선전포고"

내무장관 "방위군 격렬하게 저항 중…EU까지 방사능 피해 우려"

1984년 원전 사고 체르노빌, 수도 키예로 직선 경로에 위치

[마리우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외곽의 우크라이나군 레이더 등 군사시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손상돼 있다. 2022.02.24.
[마리우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외곽의 우크라이나군 레이더 등 군사시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손상돼 있다. 2022.02.2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출입금지 구역까지 진입,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크라 정부가 경고했다.

우크라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배타구역까지 진입했다고 밝혔다.

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 내무부 장관은 "위험한 방사성 폐기물 저장고 보호를 책임지고 있는 방위군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포탄이 저장고에 떨어지면 방사능 먼지가 우크라, 벨라루스, 유럽연합(EU) 국가들을 뒤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현장인 체르노빌을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유럽 전체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1986년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방위군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체르노벨은 수도 키예프 북쪽에 위치해 있다. 1984년 4월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된 곳이다. 사고 이후 시멘트 구조물로 사고 원전을 덮어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으며 인근 지역을 '죽음의 구역'으로 지정하고 접근을 막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우크라의 동·남·북쪽에서 우크라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개시했으며, 북쪽에선 접경 국가인 벨라루스에서 남쪽으로 진군하고 있다.

체르노빌은 벨라루스에서 우크라 수도 키예프 직선 경로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군의 한 축이 키예프로 진격하고 있다며 이번 침공의 목표는 우크라 정부 전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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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체르노빌 배타구역 진입…"포격시 EU까지 방사능 먼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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