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삼, 치맥도 부담,"…치솟는 물가에 서민 지갑만 얇아진다

기사등록 2022/02/23 15:02:2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 끝나고 동료들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걸치는 게 낙이라면 낙인데, 그마저 부담스러워 지겠네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6)씨는 퇴근길 직장 동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또는 치킨에 맥주 한 잔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게 낙이지만 앞으로는 그마저 어려워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식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23일부터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제품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서민들의 소울푸드인 삼겹살에 소주 이른바 '소삼'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과 일부 페트병류 제품 공장 출고가를 7.9%까지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처음처럼'을 보유한 롯데칠성음료 등 소주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전망된다.

소주 값 인상 배경에는 주원료인 주정값, 포장재 등 원부자재값 및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이 있다. 주정 가격은 이달 평균 7.8%, 병 뚜껑 가격도 평균 16% 인상됐다. 빈 용기 보증금 취급 수수료도 병당 2원씩 올랐다.

소주 출고가 인상은 일반 식당가의 판매가격과 직결된다. 식당 등에서 한 병에 4000~5000원에 판매되는 소주 한 병 가격은 5000~6000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삼겹살 가격도 전년보다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주요 음식점들의 삼겹살(국산·200g) 평균 판매가는 1만6983원으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 식당에서 2~3명이 삼겹살에 소주만 먹어도 10만원 가까이 든다는 이야기다.

'치킨에 맥주 한 잔' 이른바 '치맥'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과 2위 업체인 bhc가 지난해 말 제품가격을 인상해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린데다, 조만간 맥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원자재값 상승에 더해 올해 4월부터 주세법 개정안 적용에 따라 맥주에 책정되는 ℓ당 세금이 20.8원 올라 855.2원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맥주 가격 인상은 정해진 순서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식당에서 병당 5000원에 판매되는 맥주 가격은 6000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소주에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한 잔 하기 위해 소주 1병, 맥주 1명을 주문하면 1만1000원 이상을, 치맥을 하기 위해 치킨 1마리에 맥주 1병을 주문하면 2만6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삼겹살과 치킨뿐 아니라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7개가 값이 올랐다. 참가격에 따르면 냉면이 지난해 1월 9000원에서 올해 1월 9808원으로 8.9%, 짜장면은 같은 기간 7.9%, 김치찌개백반은  4.5%,  비빔밥 한 그릇은 4.8%, 칼국수는 6.3%, 김밥 한줄도 4.3% 올랐다.

외식물가만 치솟은 게 아니다. 두부, 냉동만두, 과자, 아이스크림, 밀키트 등도 식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치킨, 햄버거, 삼겹살 등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을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하는 등 외식 물가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정책에 자영업자들은 외식 물가 상승이 자영업자들의 책임이냐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최근 "물가 올라, 인건비 올라 외식업체들도 당연히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 "외식 가격 잡을 생각을 말고 원재료 값 잡을 생각을 하라"는 등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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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 치맥도 부담,"…치솟는 물가에 서민 지갑만 얇아진다

기사등록 2022/02/23 15:02: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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