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원 "유세차 타니 졸음 쏟아져...탈당하겠다"

기사등록 2022/02/20 12:34:42

오후 2시께 서울 버스에서 비슷한 일 발생…같은날 오후 5시께 충남 사고

"차량의 문제는 (진작에) 당에 보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장해 파문

[천안=뉴시스] 이종익 기자 = 1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동남경찰서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 버스를 합동 감식하고 있다. 2022.02.16. 007news@newsis.com
[천안=뉴시스] 이종익 기자 = 1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동남경찰서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 버스를 합동 감식하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당 청년당원이 유세 버스 사망사고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탈당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해당 당원은 자신도 유세버스에서 졸음이 왔던 경험도 이야기하며 사망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20일 뉴시스 종합결과, 당원 A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사랑하는 당을 떠난다"며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안철수 후보님의 뜻을 받들어 더 좋은 정권교체라는 대의하에 말단 선거운동원으로서 활동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지역에서도 인명 사고가 났던 버스와 동일한 구조의 차량이 운행되었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저 또한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당사자로서 뒷좌석에 앉아있으니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첫 행선지인 광장시장에 도착하자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사라진 유세원 분도 한 분 계실 정도였으나 안전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고지 받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저는 특별한 의심 없이 해당 버스를 계속하여 탑승했다"며 "그렇게 뒷좌석에서 졸고 있던 중 앞좌석에 계시던 어르신분들께서 두통이 너무 심하다고 항의한 결과 정차해 머리가 아프신 분들은 나와서 공기를 쐬라는 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는 졸음이 너무 쏟아진 나머지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그러던 와중 아주 천만다행이게도 화학병 출신인 한 선거운동원분께서 다른 분들이 비틀거리는 모습과 함께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중독을 의심해 버스 지붕에 있는 창문을 열어주셨고 저는 그 덕분에 큰 변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서울 지역 선거 유세는 오후2시경 조기 종료됐고, 이런 차량의 문제는 당에 보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가장 궁금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2시경 당에 전달이 되었을 텐데 어째서 우리는 왜 손 동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느냐"고 지적했다.

A씨의 말은 충남 천안 유세버스에서 두명이 사망해 발견된 시간이 오후 5시24분께인데 이보다 앞선 오후 2시께 서울 지역 유세버스에서 일어난 일이 보고돼 중단했다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거란 의미다.

A씨는 "중간에 보고가 누락됐을 수도, 위험성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잘못된 관행이 문제가 되었을 수도, 조직 체계가 미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동지와 유족분들의 뜻을 받들어 선거를 계속하더라도 우리는 왜 손 동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며 "손 동지의 희생이 후보님께서 출마선언식 때 말씀하신 '안전한 나라'를 향한 우리의 한 걸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노력하고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하는지 뼈를 깎아내는 심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의 인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기에 손 동지를 애도하고 보내는 기간 동안에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며 "그러고 선거운동이 다시 시작된 오늘 진상조사는 우선 경찰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말을 사무총장님으로부터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물론 책임질 것이 두려워 누군가 보고를 중간에 누락해 상기 내용 자체가 아예 지도부에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그 자는 당을 욕보이지 마시고 스스로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 제가 당적을 던지며 이야기하는 마지막 충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께로 예정돼있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유세를 1시간 연기하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민의당 당원 "유세차 타니 졸음 쏟아져...탈당하겠다"

기사등록 2022/02/20 12:34:4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