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상황 악화"…우크라 동부 접경 지역에 지원 지시
돈바스 친러 반군 "우크라 정부가 공격한다" 주민 대피령
우크라 정부 "군사행동 계획 없다"…서방, 러 위장작전 우려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 지역인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바스에서 러시아로 대피하는 난민들에 대한 지원도 지시했다.
타스통신,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돈바스 상황 악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에선 16일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사이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난민 유입에 대비해 러시아 비상사태부에 우크라이나 동부와 접경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 지원을 지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난민을 위한 숙소와 음식, 필수품, 의료 지원 등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돈바스에서 들어오는 난민 전원에게 1만 루블(약 15만 7800원)을 긴급 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앞서 돈바스 지역을 장악한 친러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격이 임박했다며 주민들에게 러시아로 대피령을 내렸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들은 러시아로 대규모 주민 대피를 조직하고 있다며 로스토프 지역 당국과 주민 수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 주장과 달리 돈바스나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 군사 행동을 계획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서방은 돈바스 교전이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위장 작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이번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을 마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서방은 철군을 확인할 수 없다며 러시아 군사력 증강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의 대러 제재 압박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는 어쨌든 부과될 것이다. 예컨대 오늘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이유가 있든없든 (이유를) 찾아낼 것"이라며 "(제재의) 목표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발전을 늦추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목표라면 언제나 특정한 불법 제재를 도입할 이유가 항상 있을 것"이라며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지만 지금 제재를 얘기하는 자들은 유리할 때만 이(국제법)를 신경쓴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제재에 맞서 경제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