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전 장관, 손바닥 王로 윤 후보 토론 王자 논란 비판
윤 후보 '문정부 적폐수사'와 맞물려 저격수 역할 톡톡
尹과 대립하다 몸값 올려준 추 전 장관에 역효과 우려
【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저격하고 있다. '꿩(윤 후보) 잡는 매(추 전 장관)'를 자임하는 모습이다. 추 전 장관의 윤 후보 때리기가 여권에 약이 될지 독일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 발언과 맞물려 추 전 장관이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당 일각에선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에 대립하면서 대선 후보로 키워 준 측면도 있어 역효과을 우려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15일 대구 동성로에서 이 후보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던 중 손바닥을 펼치며 “여러분 왕(王)자 보이죠?”라고 물은 뒤 이어 ‘앞으로 제대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적힌 파란 장갑을 보였다. 윤 후보가 당내 경선 TV 토론에서 손바닥에 ‘王’자를 쓰고 나왔던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구가 신천지 때문에 빨리 확진자를 밝혀내 방역을 해야 될 위기에 법무부장관이 압수수색 지시를 내렸건만 영장을 반려시켜서 방역을 방해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며 “신천지는 무섭고 대구시민 목숨을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이냐. 건진법사 말은 들어야 하고, 대통령이 당부하고 법무부 장관이 내린 지시는 거역해도 된다 이런 말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에서 제작한 짧은 영상에 연기자로 출연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 만희 사랑한 죄’라는 1분 2초짜리 영상에서 검찰총장실을 방문해 압수수색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아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곧 검찰총장실을 찾았다. 이후 그는 문을 열어 들어가던 중 안에서 못 볼 꼴을 봤다는 듯 ‘헉’하는 소리와 놀란 표정과 함께 두 눈을 손으로 가렸다.
이어 윤 후보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사진이 동시에 등장하며 배경음악으론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 곡 중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부분이 삽입됐다. 끝으로 ‘만희 사랑한 죄, 다음 회에’라는 문구로 영상이 마무리됐다. 이 영상은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토론에서 이와 관련해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복지부에서 30만이 되는 신도가 반발할 경우에 관리가 안 되니까 강제수사는 지금 단계에서는 안 되니 조금만 미뤄달라고 해서 바로 중대본과 함께 대검의 디지털 수사관들 투입을 해서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의 과천 본부 서버를 다 들어와서 중대본에 넘겨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그건 완전히 쇼다. 왜냐하면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하는, 기자들이 다 그때 웃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