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월 퇴임한 온두라스 대통령의 범죄인송환을 요구

기사등록 2022/02/15 21:32:57

마약 카르텔로부터 뇌물 받은 혐의로 미국 법정에 기소돼

[AP/뉴시스] 2021년 3월 사진으로 온두라스의 헤르난데스 대통령이 기자회견서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2021년 3월 사진으로 온두라스의 헤르난데스 대통령이 기자회견서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연방 정부가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의 후안 헤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및 송환을 온두라스 정부에 요구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헤르난데스가 마약 카르텔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미 뉴욕 연방지법에 기소된 데 따른 것이다. 중남미 산 마약 대부분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와 수많은 사회악을 초래하며 헤르난데스가 돈을 받고 이런 마약의 미국 유입을 눈감아준 혐의다.

이 온두라스 전 대통령은 올 1월 퇴임했으며 미국 법무부가 이처럼 빨리 중남미 퇴임 대통령을 미국 법정에 세워야한다고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 바이든 정부는 어느 때보다 중미 여러 국가의 부패 척결을 국내 사안처럼 중요시하고 있다. 민주당 바이든 정부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미 히스패닉의 대량 불법 국경침투를 막기 위해서는 이 나라들의 빈곤과 양극화 주범인 부패를 퇴치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곳 중남미인들의 걷잡을 수 없는 미국행 욕구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2021년 한 해에만 인구 1000만 명의 온두라스에서 미국 국경을 넘다 국경수비대에 붙잡인 온두라스인은 30만 명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헤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그의 집권당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패하고 올 대선에서 진보적인 여성인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앞길이 불안해진 가운데 미국으로 범죄인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높았다. 카스트로 대통령의 취임식에 국경 불법이민 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참석했다.

14일 미 법무부의 인도 요구서가 온두라스 외무부에 전달되고 즉시 경찰들이 전임 대통령의 저택을 둘러쌌다. 헤르난데스는 재임 때 부패 의혹으로 미움을 많이 받았던 만큼 이 소식이 전해지자 거리에 이를 축하하는 수도 테구시갈파 시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헤르난데스, 뉴욕으로 꺼져라!"라고 고함쳤다.

그러나 헤르난데스는 퇴임 전에 최고법원에 충성파를 판사로 상당수 보임해 놓았다. 온두라스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고 있지만 대법원이 송환 요청에 대한 승인을 최종 결정하는 것이다.

온두라스 전 대통령이 범죄인으로 인도되어 미국 법정에 서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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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월 퇴임한 온두라스 대통령의 범죄인송환을 요구

기사등록 2022/02/15 21:32: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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