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시장 뒤흔든 현대카드의 '처음'을 말하다

기사등록 2022/02/15 17:51:37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세로 카드'의 탄생은 언제부터일까. 지난 2017년 6월 신용카드의 상식을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대카드가 업계에서 처음 세로 카드를 선보인 것이다.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가로형 카드를 90도 돌려보기로 했다.

국민의 7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 모두가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화면에 익숙하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IC칩이 내장돼 있어 더는 신용카드를 긁지 않고 꽂아 결제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세로 카드는 신용카드 시장에서 익숙한 형태가 됐다. 카드고릴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카드 10장 중 7장이 세로 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적 시도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그동안 "경쟁사가 우리를 카피한다는 것은 상대방 움직임의 불확실성은 줄고 우리가 만든 익숙한 전투장에서 경쟁함을 뜻한다"며 "경쟁의 판과 룰을 우리가 만들어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이기는 전략"이라고 강조해왔다.

최근 수많은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사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카드사도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PLCC를 미래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보고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기반을 다져왔다.

PLCC 비즈니스가 뿌리내린 미국의 싱크로니 파이낸셜(Synchrony Financial),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Wells Fargo) 등 주요 업체들과 이들이 내놓는 상품을 연구하고 시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5월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 코스트코, 대한항공, GS칼텍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넥슨 등 각 업계 대표기업들과 협업해왔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해 8월까지 국내 전업 신용카드사가 발급한 PLCC 가운데 88.5%가 현대카드였다. 발급매수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상위 10위권 카드 가운데 8위를 제외한 모든 카드가 현대카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가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빅3 카드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도 PLCC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시장을 개척한 역사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카드가 카드업에 진출한 지 4년이 채 안 된 지난 2005년 현대카드는 VVIP 전용 카드 '더 블랙'을 공개했다. 영화배우 이정재와 방탄소년단(BTS) 진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카드다.

정 부회장은 "자산과 소득도 보지만 그보다는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분인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며 "때문에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예술인 회원 비중도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서비스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현대카드는 디지털 서비스에서도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기결제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독 서비스와 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빠르게 확산되는데 재발급시 변경된 카드번호는 반영되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현대카드는 분실이나 도난 등 안전 문제가 뒤따르는 경우가 아니면 기존 카드번호 그대로 발급해주기로 했다.

슈퍼매치, 슈퍼콘서트, 라이브러리 등으로 대표되는 '문화 마케팅'도 현대카드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현대카드는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티켓을 대량 구매한 뒤 임직원에게 돌리는 과거의 마케팅 대신 직접 주체가 돼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공연 기획에 나섰다.

주제를 정한 뒤 공간을 기획하고 조성해 디자인트래블뮤직쿠킹 라이브러리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경영, 영화, 패션, 문학,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문화 프로젝트 '다빈치모텔'을 개최한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만의 철학을 가지고 연속성 있게 꾸준히 문화마케팅을 추진해온 결과 고객들은 현대카드가 주도하는 문화 마케팅에 환호했다"며 "결국 현대카드라는 브랜드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좋은 소재가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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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시장 뒤흔든 현대카드의 '처음'을 말하다

기사등록 2022/02/15 17:51: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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