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역선택 우려…담판을" vs 국당 "국힘 방식…마지막 제안"

기사등록 2022/02/14 14:19:47

최종수정 2022/02/14 14:30:35

야권 단일화 방식 놓고 양당 신경전 고조

국힘 "여론조사 단일화 과정 소모적 논쟁"

국당 " 하루 이틀 내 여론조사로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율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14일 야권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당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을 이유로 '통 큰 단일화(담판)'를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여론조사 국민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방식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지만 단일후보가 될 경우 당선 가능성은 높게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담판을 주장하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안 후보의 용기 있는 결단에 우선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단일화 방식에 있어 안 후보의 제안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 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라며 "지금은 통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전날 단일화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아쉽다고 표현한 데 대해 "방식에 대한 부분으로 짐작한다"며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는 급하지 않다.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지 않은 여론조사 룰은 국민의힘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방식으로 차용했던 것이므로 수용하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그때(서울시장 보궐선거)하고 지금은 후보도 다르고 선거 종류도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후보가 4.7 보궐선거 방식을 언급했는데 과거와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일방적 기준을 제시한 점이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야권 불협화음을 더 키울 수 있는 것 아니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 제안은 사실상 이벤트의 장을 연다는 새로운 의미를 갖고 있는데 (여론조사는)상당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인식이 있다"며 "어제도 나꼼수 멤버 한 분께서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되면 안 후보를 밀어야 된다고 선동했던 모습들이 많이 회자됐다"고 덧붙였다.
[과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대리인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2022.02.13. photo@newsis.com
[과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대리인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2022.02.13. [email protected]

반면 국민의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이 유일한 방법이자 마지막 제안이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여론조사 단일화가 아닌 다른 방식은 수용하기 불가능하다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난색을 표하는 데 대해 "우리는 좁혀나갈 의사가 전혀 없다"며 "그냥 마지막 제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국민의당 제안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거기(국민의힘)에서 그렇게 단일화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논의는 없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그렇지 않겠느냐"며 "단일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경쟁자에게 사퇴하라느니 양보하라느니 그런 말을 하지 않지 않겠나.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단일화 결렬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까지 그분들(국민의힘)이 단일화 의지가 강하고 읽을 수 있는 태도는 아직까지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도 "의지만 있으면 (단일화가)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게 아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봤지만 하루 이틀이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경선 단일화는) 국민의당 방식이 아니다. 새로운 방식이 아닌 이미 썼던 국민의힘 방식"이라며 "역선택 방지조항이란 건 국민의힘 경선 방식에는 없는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로 윤 후보도 대선 후보가 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대표에 당선됐다"며 "나경원 당시 후보가 문제제기할 때 기각시켰던 것도 국민의힘인데 지금 와서 그걸 문제삼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 방식 그대로 하자는 건데 다른 얘기를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단일화는 상생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면 하루 이틀이면 끝난다. 여론조사만 살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할 지 안 할 지는 2~3일 안에 결정하면 되지 않느냐"며 "2~3일 안에 못 하면 국민의힘은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제 개인 생각이다. 윤 후보가 공식 의견을 내달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힘 "역선택 우려…담판을" vs 국당 "국힘 방식…마지막 제안"

기사등록 2022/02/14 14:19:47 최초수정 2022/02/14 14:30:3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