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돋보기]이재동 학장 "오십견, 마른 복부비만 특히 위험"

기사등록 2022/02/12 08:17:57

최종수정 2022/02/27 22:33:58

상지부 관절염, 주로 기혈순환이 원인

오십견 완전히 회복까지 최대1년 걸려

근육부족 마른복부비만 회복 더 어려워

비만 유형별 관절에 미치는 영향 달라

관절염 비만 유형별 꾸준한 관리 중요

[서울=뉴시스]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1.31
[서울=뉴시스]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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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관절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최근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절염은 젊은층도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됐다. 대표적으로 50대 전후 환자가 많은 오십견은 30~40대에서도 발병하고 있어 '사십견', '삼십견'으로도 불린지 오래다. 문제는 한창 사회활동을 할 나이에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관절염은 대부분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 등 나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지만 만병의 근원인 비만도 관절염의 적이다. 비만한 몸이 되면 손상된 관절이 잘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화돼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절염은 다양하고 관절 부위에 따라 수십 가지 질병명이 있지만, 상지부(상체)에 발생한 관절염인지 하지부(하체)에 발생한 관절염인지에 따라 관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다르다. 어깨, 팔꿈치, 손목 등 상지부에 발생하는 관절염은 주로 기혈순환의 문제가 관절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고관절, 무릎, 발목 등 하지부에 발생하는 관절염은 과잉된 체지방으로 인한 중력과 하체 근육의 지지력 간 불균형이 관절 회복에 영향을 미친다.

관절염도 다른 질환처럼 몸 전체를 보고 원인을 찾으면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비만과 관련해 30년 이상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은 “전신 비만, 마른 복부비만, 상체 비만 등 비만 유형에 따라 관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비만 유형에 따라 혈액 속 자연 치유물질이 손상된 관절에 잘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관절염 치료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만 잡고 질병 극복 프로젝트' 3편은 대표적인 상지부 관절염인 오십견(견비통), 팔꿈치 관절염, 손목터널증후군을 중심으로 '상지부 관절염 치료와 관리법'을 소개한다.

오십견도 비만이 원인…유착된 어깨관절 풀어줘야

-어깨에 생기는 통증인 오십견도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요?

"오십견은 집안일 등으로 어깨를 너무 많이 사용해 관절이나 주변 인대에 손상이 가서 염증이 생겨 유발되기도 하고, 오랜 기간 깁스를 해 어깨를 너무 사용하지 않아도 혈액이 정체되면서 염증이 악화돼 생기기도 합니다. 보통은 관절이 아프면 사용을 줄이고 안정하면 혈액순환을 통해 혈액 속 자연 치유물질이 손상된 관절에 전달돼 회복이 되지만, 비만이 있으면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상된 관절이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화돼 관절염으로 진행됩니다."


-오십견 같은 상지부 관절염의 회복을 더 어렵게 하는 비만 유형이 있을까요

"비만으로 체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속 자연 치유물질이 손상된 관절에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전신 비만, 마른 복부비만, 상체 비만 3가지 유형 모두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마른 복부비만이 가장 위험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더욱 그렇죠. 팔, 다리가 가는 마른 복부비만은 보통 근육이 부족해 관절에 손상이 가면 자연치유물질이 손상된 관절에 더 도달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오십견의 증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어깨 관절에 염증으로 어혈이 끼면서 관절이 굳어져 팔이 잘 들어 올려지지 않고, 통증이 심합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게 만드는 특성이 있죠. 저녁에 자려고 누워있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일어나서 가볍게 움직이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보통 잠을 잘 땐 전신의 기혈 순환이 저하되면서 유착된 어깨 관절의 기혈 순환이 더 떨어지게 돼 염증을 악화시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겁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효과적일까요

"어깨 관절에 기혈 순환이 잘 되게 해서 유착된 관절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근염 모두 마찬가지죠. 기혈 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온찜질과 국소 관절의 염증과 통증 치료를 위한 봉독약침, 침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비만인 경우 체지방을 줄여 기혈순환이 잘되게 하면 의외로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혈액 속 자연치유물질이 손상된 관절에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서울=뉴시스] 이재동 학장이 오십견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어깨관절 운동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2.02.12
[서울=뉴시스] 이재동 학장이 오십견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어깨관절 운동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2.02.12
-오십견에서 완전히 회복되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보통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걸립니다. 보통 첫 3개월 정도는 통증이 지속되고 관절 운동도 제한됩니다. 이후 3개월이 지나면 통증이 점차 가라앉지만 여전히 관절 운동은 제한돼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듭니다. 이후 3개월 정도 더 치료받으면 관절의 운동 범위가 넓어집니다."

-오십견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어깨 관절 운동법이 있을까요

"양팔을 180도로 벌린후 양쪽 손바닥으로 벽을 민다고 상상을 하고 최대한 밀면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듯 아래, 위로 30~50회 정도 상하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뒤로 돌려주고 앞으로 돌려주는 회전 운동을 50회 정도 시행하면 유착된 어깨 관절을 푸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따뜻한 찜질 후 시행하면 더욱 좋고요. 또 양팔을 옆으로 펴고 리드미컬하게 자기 몸을 껴안았다가 180도이상 최대한 펴주는 스트레칭을 50회 반복하면 기혈순환이 촉진돼 시원한 느낌이 드실 겁니다."

상지부 관절염, 비만유형별 꾸준히 관리해야

-상지부에 발생하는 관절염은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요

"네. 오십견, 팔꿈치 관절염, 손목터널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인데요. 모두 순환장애가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는 주부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손목을 더 쓰기 힘든 것은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이죠. 손상된 손목 관절에 염증이 생긴 후 혈액 속 자연 치유물질이 잘 전달되지 않아 정체된 염증과 통증이 악화되는 거죠. 이럴 땐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30분 정도 움직이면 오히려 혈액순환이 되면서 관절이 부드러워집니다."

-팔꿈치 관절염은 의외로 치료하기 어렵다고요

"네. 팔꿈치 관절은 근육이 거의 없는 인대가 부착 돼 있어서 손상된 관절에 혈액 속 자연 치유물질이 잘 전달되지 않아 회복이 힘듭니다. 진통제나 소염제를 먹어도 약 성분이 잘 전달되지 않죠.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부작용 우려가 있고요. 인대에 직접 약을 넣어주는 '봉독'이나 병변 부위에 온열을 가해 강력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뜸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상지부 관절염 치료를 위해 비만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모든 질환이 그렇듯 꾸준히 관리해 개선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전신비만이라면 체지방을 줄여 기혈순환을 개선해야 하고요. 상체비만은 대부분 기혈이 위로 뻗쳐 목, 어깨쪽이 경직돼 어깨 관절에 기혈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기혈의 균형조절, 즉 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른 복부비만은 기혈생성이 부족해 어깨에 기혈공급이 안 되고 또 근육량이 부족해 어깨 관절을 지지해주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근육량 확보가 중요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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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돋보기]이재동 학장 "오십견, 마른 복부비만 특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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