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외교장관 공동성명 "北 완전한 비핵화 관한 약속 재확인"
中 언급 없이 "역내 국가 주권·영토보전 수호 옹호"
코로나19· 해양안보 등 논의…블링컨 "러, 언제든 우크라 침공 가능"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력체) 외교장관들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또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 기반 질서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쿼드 회의를 진행한 뒤 공동 성명에서 이 같이 밝혔다.
회의 주최국인 호주 외무부가 공개한 성명을 보면 장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안정을 조성하는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했다.
장관들은 이어 "유엔 결의안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한 약속을 재확인하겠다"며 "일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 필요성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공동 성명은 중국의 국가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 기반 질서 수호를 재차 강조했다.
장관들은 "쿼드 협렵국들은 역내 국가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는 국제법에 근거한 자유롭고 개방된 규칙 기반 질서를 옹호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 기반 다자무역 체제를 지키고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 체계에 반하는 강압적 경제 정책과 관행에 반대하며 이런 행동에 맞서 세계 경제 회복력을 육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쿼드는 해양 영역의 국제법, 평화, 안보가 인도태평양의 발전과 번영을 뒷받침한다고 인식한다"며 "남·동중국해를 포함해 해양 규칙 기반 질서에 대한 도전을 다루기 위한 국제법, 특히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준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장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응), 해양 안보, 대테러리즘, 사이버 안보, 가짜정보 대응 등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인한 유럽 지역의 긴장 상황은 성명 자체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 위협과 러시아 정부의 위험한 행동에 대한 일부 나라의 지지 표명은 규칙이 도전받고 있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제 규칙 기반 질서 증진을 위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유럽, 세계 어디서든 모든 국가가 강압 없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주권·영토 보전을 존중받을 권리를 옹호하는 것도 여기 포함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이라도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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