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영업익 1조4858억·한투 순이익 1조4473억 '최고'
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도 '1조원 클럽' 안착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실적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연간 수익 1조원 시대를 넘어 2조원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1568억원, 영업이익 1조4858억원, 당기순이익 1조187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88%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01%, 42.29%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기업금융(IB) 비즈니스 성장과 투자자산 수익 증대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증권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사상 처음이란 설명이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해외법인은 2년 연속 세전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세전순이익 2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증권은 연말 기준으로 지배주주 자기자본 10.5조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5%를 나타냈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9305억원, 영업이익 1조2889억원, 당기순이익 1조4473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7%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9.4%, 104.4% 급증한 규모다.
회사는 수수료 수익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자기자본은 7조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373억원 늘었다.
ROE는 22.3%를 기록해 국내 대형사 중 최초로 20%를 돌파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왔음을 입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삼성젠투, 팝펀딩 등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약 600억원 발생했다. 하지만 3분기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법 세전 이익이 4000억원 규모에 달하면서 이를 만회하고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미래에셋과 한투증권 외 다른 대형사들도 잇달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안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7621억원, 영업이익 1조3166억원, 당기순이익 9479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7%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2%, 64.3%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위탁매매(Brokerage), 금융상품 판매, IB부문 수수료수익 증가 ▲운용 및 관련 이자수지 개선 ▲증권여신 및 예탁금 관련 이자수지 증가를 배경으로 들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8274억원, 영업이익 1조3110억원, 당기순이익 9658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7%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4%, 90.2% 급증한 규모다.
회사는 브로커리지 매출증가와 IB 및 운용 손익 안정화 등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9150억원, 영업이익, 1조2088억원, 당기순이익 9037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각각 8.75%, 24.76%, 28.48%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주요 사업부문 및 계열사의 고른 실적으로 영업수익이 상승했고, 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지난해 각각 8955억원, 821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4.4%, 41.89% 급증한 규모로 1조원 클럽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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