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캠퍼스 스냅'이냐 가성비 '셀프 졸사'냐...2022년 졸업 풍경

기사등록 2022/02/12 10:00:00

방역 규제·감염 우려로 못 찍은 단체 졸업사진 대체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학교엔 삼삼오오 무리지어 스냅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로운 대학 문화가 된 것 같다"

학위복 챙겨 인생네컷, 포토이즘 박스 등 셀프 사진관 찾기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해 8월1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한 졸업생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양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포토존 설치와 학위복 대여도 금지했다. 2021.08.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해 8월1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한 졸업생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양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포토존 설치와 학위복 대여도 금지했다. 2021.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서울시립대 졸업을 앞둔 신모(23·여)씨는 한 달 전 '캠퍼스 스냅'을 예약했다. 서울시립대는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졸업식을 진행하고, 22일부터 28일까지 학위복을 대여해준다. 신씨도 이 기간 내 학위복을 빌려 입고 캠퍼스 스냅을 찍기로 했다. 작가와 미리 협의한 동선에 따라 개인 사진을 찍은 다음, 전공 수업을 들었던 '미래관' 앞으로 친구 2명을 불러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로 '반쪽' 대학생활을 경험한 15~17학번 학생들 중 '셀프 졸업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방역 규제로 졸업앨범 촬영식을 중단하거나 감염 우려로 촬영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이다.

신씨는 "2년 동안 거의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들었다"며 "이번 기회에 학교 곳곳을 둘러보며 추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신씨가 1시간30분 동안 촬영하고 사진 원본 700여장과 보정본 10장을 받기로 한 뒤 지불한 비용은 19만원이다.

캠퍼스 스냅이 '가심비'(가격대비 높은 심리적 만족도)라면 '셀프증명'은 가성비로 인기다. 2장에 4000~5000원 정도다. 학생들은 학위복을 챙겨 인생네컷, 포토이즘 박스 등 셀프 사진관을 찾는다. 신촌, 홍대, 건대, 한양대, 경희대 등 대학 상권 곳곳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서울=뉴시스] 이소현 기자 = 11일 오후 찾은 인생네컷 안국역점 포토부스 내부. 2022.02.11. winn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소현 기자 = 11일 오후 찾은 인생네컷 안국역점 포토부스 내부. 2022.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일 셀프증명을 촬영한 경희대생 박모(23·여)씨는 "가격 부담이 없어 마음에 안 들면 몇 장 더 찍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셀프 사진관에서는 카메라를 바라보고 리모콘으로 셔터를 누르면 된다. 박씨는 "원하는 대로 촬영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졸업사진을 학교에서 찍었더라면 분명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을 의식했을 텐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 5000원으로 끝났다"고 흡족해 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처럼 다양한 방식의 '셀프 졸업 사진'이 일종의 캠퍼스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씨는 "몇몇 과를 제외한 대부분 학과에서 셀프 증명사진, 스냅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했다.

응원단 동기 2명과 캠퍼스 스냅을 찍은 한양대생 함모(25·여)씨도 "이제 진짜 학교를 떠나니까 캠퍼스에서의 마지막을 기록하고 싶어서 찍었다"며 "좋아했던 장소에서 동고동락했던 친구들과 찍으니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뭉클했다"고 전했다. 함씨와 친구들은 응원단 연습으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노천극장에서 단복 사진을 찍으며 촬영을 마무리했다.

함씨는 "11월에 미리 찍어야 원하는 장소에서 여유롭게 찍을 수 있다고 들어 일정을 앞당겼다"며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학교엔 삼삼오오 무리지어 스냅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로운 대학 문화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졸업을 맞아 캠퍼스 스냅을 찍는 함씨와 친구들이 학사모를 하늘 높이 던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2.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졸업을 맞아 캠퍼스 스냅을 찍는 함씨와 친구들이 학사모를 하늘 높이 던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2.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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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캠퍼스 스냅'이냐 가성비 '셀프 졸사'냐...2022년 졸업 풍경

기사등록 2022/02/12 1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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