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값 1년8개월 만에 '하락'
중개업소 "대선 눈치에 매수자들 안 와"
4424가구 은마, 5개월 간 매매 달랑 3건
"일부 급매에도 호가 여전…결국 우상향"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639건으로 전년 동월 5968건의 약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2022.02.08.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08/NISI20220208_0018429872_web.jpg?rnd=20220208160412)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639건으로 전년 동월 5968건의 약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2022.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심리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된 것은 맞다. 매도인들도 가격을 약간 낮춰서 파는 경우는 있지만 그렇다고 서로 집을 팔아달라고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선까지는 좀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K 공인중개 대표)
"대세 하락으로 이어지려면 너도나도 빨리 팔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되는데 몇 건 외에는 호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강남은 어느 순간 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결국에는 우상향 할 것이란 기대가 큰 것 같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K 공인중개 대표)
계속되는 부동산 한파에 철옹성 같았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도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강남4구(0.00→-0.01%)는 2020년 6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송파구와 강동구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억원 씩 떨어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각각 0.02% 하락했다.
실제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5억2000만원(24층)까지 매매가가 올라갔지만 지난달 24일에는 21억6400만원(30층)에 실거래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 역시 지난해 10월 26억2000만원(22층)에서 점점 가격이 떨어져 지난달 2일에는 25억원(5층)까지 하락했다.
지난 9일 찾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공인중개업소들은 집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하지만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거래가 워낙 없어 낮은 가격에 거래된 일부 물건들이 눈에 띈 것일 뿐 대세 하락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매수자도 매도자도 대선 이후 장세가 어떻게 바뀔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K 공인중개 대표는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매매된 건이 전체 4400세대 중 딱 3세대"라며 "정권이 바뀌면 보고 사야한다는 분위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거의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집값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지난해 11월 한 세대가 특이하게 높게 팔린 것일 뿐 지난달 매매가(24억9000만원) 역시 그전 신고가보다는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매매가는 지난해 8월 실거래된 직전 신고가 24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높은 가격이었다.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을 뿐 이 지역에서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여전해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C 공인중개 대표는 "거래가 워낙 없으니 빨리 정리를 해야 하는 일부 사람들이 금액을 조정해준 것일 뿐, 그 외에는 급하게 파는 사람이 없다"며 "매수 심리가 죽어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지만 막상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면 거래가 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고, 매도자들은 대선 이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 집값이 많이 올라 있는 상태이니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실동 소재 E 공인중개 대표는 "올해에는 한 번도 매수 문의가 오지 않았다. 개점 휴업 상태"라면서도 대세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일부 분석에는 의문을 표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서울 집값이 최근 2주 연속 하락했다고 해서 계속 떨어지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실거래 내역 중에는 증여성 거래도 섞여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매도자들은 혹시나 대선이 끝나면 본인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매수자들은 혹시나 가격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0.02%→-0.02%)과 서울(-0.01%→-0.01%)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2020년 6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10/NISI20220210_0000929628_web.jpg?rnd=20220210144707)
[서울=뉴시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0.02%→-0.02%)과 서울(-0.01%→-0.01%)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2020년 6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오히려 강남4구 중에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속하지 않거나 입지가 좋은 일부 아파트들은 여전히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는 지난달 21일 전용 104㎡가 37억5000만원(11층)에 거래돼 지난해 2월 세운 기록인 31억9000만원(21층)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는 지난달 5일 직전 신고가인 72억9000만원(16층)보다 1억6000만원 오른 74억5000만원(25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K 공인중개 대표는 "낮은 가격의 물건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물이나 거래 자체가 많지 않다"며 "오히려 입지가 좋은 단지나 동호수는 더 비싸게 팔리고 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대출 규제나 미국 금리인상,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용해진 것은 맞다"면서도 "잠깐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입지에 따른 양극화로 인해 남들보다는 적게 떨어지고 더 많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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