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유작 엮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서울=뉴시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삶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출간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1900년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사회심리학을 연구한 에리히 프롬은 명실상부한 '사랑의 철학자'로 불린다.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며 사회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자유로부터의 도피' 등은 전 세계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198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의 미발표 작품이 책으로 엮어 나왔다.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너 풍크 박사가 유작을 엮었다.
이 책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는 '사랑의 기술'이 말하는 관계의 사랑을 넘어, 보다 더 근본적이고 모든 사랑의 핵심인 ‘삶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출판사 김영사는 "이 책은 사랑의 기술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라며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에리히 프롬의 깊은 사유와 예리한 통찰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에리히 프롬은 삶을 사랑하는 능력의 상실을 현대인의 핵심 문제로 삼으며, 경제, 사회, 정치, 노동과 연계해 깊이 성찰한다. 인간을 고립된 마지막 단위라고 여긴 데카르트의 생각을 반박하며,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 세계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과정, 세계에 대한 관심의 과정과 연결된다고 본다. 내면의 활력이 넘치는 사람은 “삶의 과정에서 쉼 없이 변하고, 모든 행위에서 같은 사람이 아니며, 정반대로 모든 행위가 동시에 그의 인성 변화”(227쪽)로 이어진다.
시작은 깨달음이다.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사물로 바꾸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사물의 주인으로만 존재해야 할 것이다.”(4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