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개별 회원국에 보낸 러 서한에 공동 답변
"현 상황 심각하게 우려"…병력 철수 촉구
회담 틀로 EU회원국 모두 속한 'OSCE' 제안
'러시아, EU 자체 대화 상대 불인정'엔 불만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공식 회담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의 공동 서한을 보냈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확인한 이 서한은 러시아의 안보 보장 관련 요구에 대한 답신이다. 러시아는 최근 EU 개별 회원국에 서한을 보냈지만, EU는 공동 답변 형태로 회신했다. 답신은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서명했다.
EU는 서한에서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긴장과 이견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긴장 완화를 위해 우크라 국경과 벨라루스에 증파한 병력을 철수할 것"도 러시아에 촉구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리 협력국과 함께 EU에 있는 우리 모두는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나토·러시아위원회(NRC)를 포함한 몇 가지 대화의 틀을 제안했다. 특히 OCSE를 강조했는데 나토에는 EU 회원국 중 21개국만 참여하고 있는 반면 OSCE에는 EU 모든 회원국이 속해 있어서다.
이들은 "우리는 OSCE가 NRC를 비롯한 기존의 (대화) 틀을 보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데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EU 개별 국가들에 보낸 서한에서 서방국들이 외교적으로 강조할 부분을 까다롭게 고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몇 가지 국제 협정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EU는 회신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향후 회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 안보의 기초를 이루는 다른 핵심 문서들을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보렐 대표는 지난 7일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이 서한을 보낸 사실을 알리면서 회신 내용을 조율 중이고 여전히 외교적인 해결 여지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EU 자체가 아닌 개별 회원국에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선 우크라 위기에서 EU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러시아에게 EU는 존재하지 않거나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면서 "EU 27개 회원국은 각기 다른 나라가 아닌 연합이란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러시아가 싫어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확인한 이 서한은 러시아의 안보 보장 관련 요구에 대한 답신이다. 러시아는 최근 EU 개별 회원국에 서한을 보냈지만, EU는 공동 답변 형태로 회신했다. 답신은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서명했다.
EU는 서한에서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긴장과 이견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긴장 완화를 위해 우크라 국경과 벨라루스에 증파한 병력을 철수할 것"도 러시아에 촉구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리 협력국과 함께 EU에 있는 우리 모두는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나토·러시아위원회(NRC)를 포함한 몇 가지 대화의 틀을 제안했다. 특히 OCSE를 강조했는데 나토에는 EU 회원국 중 21개국만 참여하고 있는 반면 OSCE에는 EU 모든 회원국이 속해 있어서다.
이들은 "우리는 OSCE가 NRC를 비롯한 기존의 (대화) 틀을 보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데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EU 개별 국가들에 보낸 서한에서 서방국들이 외교적으로 강조할 부분을 까다롭게 고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몇 가지 국제 협정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EU는 회신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향후 회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 안보의 기초를 이루는 다른 핵심 문서들을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보렐 대표는 지난 7일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이 서한을 보낸 사실을 알리면서 회신 내용을 조율 중이고 여전히 외교적인 해결 여지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EU 자체가 아닌 개별 회원국에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선 우크라 위기에서 EU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러시아에게 EU는 존재하지 않거나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면서 "EU 27개 회원국은 각기 다른 나라가 아닌 연합이란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러시아가 싫어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