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선대본부장 우상호, 사흘 만에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정정
최고위원 강병원 "어설픈 해명해서 오히려 사태 더 키웠다"
당초 대표부터 선대위 대변인까지 이재명·김혜경 옹호 총력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에 몸을 낮추기 시작했다. 언론의 가짜뉴스 만들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합 열세의 주원인으로 김혜경씨 의전 논란을 지목했다. '국민은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 같다'는 당초 입장을 사흘 만에 정정한 것이다.
그는 "경기도 지사 시절에 비서실 직원들의 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설날을 거치면서 상당히 상승세로 돌아섰었다. 그것이 그 문제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그리 충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않는 것 같다"며 "국민이 부적절하게 보고 있지만 그전에 나왔던 여러 사건과 비교해 볼 때 그리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김씨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설 연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이탈이 감지되는 등 기대과 다른 움직임이 관찰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선거대책위원회와 주변에서 언론 보도가 하나 있을 때마다 국민의 눈높이나 시각에서 맞지 않게끔 어설픈 해명을 해서 오히려 사태를 더 키우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정리하고 차분하게 해서 한꺼번에 한 번 후보자나 배우자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진지하게 사정을 말씀드리고 사과하시는 게 필요치 않냐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엉뚱한 해명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말고는 당분간은 불필요한 대응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을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 내외가 아닌 경기도 총무과 공무원 출신 제보자 A씨와 상급자 배모씨간 문제로 축소하고 A씨의 제보 동기를 문제 삼아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도 했다.
송영길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미 후보와 후보 부인이 사과를 했는데 계속 가짜 뉴스를 만든다"며 "이거는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저도 제 비서가 당대표 판공비 카드 외 국회의원 정치자금 카드를 다 가지고 있고 어떻게 쓰는지 알 수가 없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특히 김혜경씨 대리처방 논란에 대해서는 "저도 아플 때 제 약을 저희 비서가 사다줄 때가 있다"고 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5일 제보자 A씨를 향해 "당시 배씨의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두지 않고,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보인다"고 공격했다.
최민희 미디어특보단장은 수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김혜경씨가 조장하고 사주했다는 근거가 없다", 황제 의전, 갑질 운운하는데 갑질도 아니고 황제 의전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 경선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도 김씨 관련 보도를 '기레기의 날조'라고 주장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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