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KBO총재, 1년만에 사퇴 "새인물 개혁 주도해야"

기사등록 2022/02/08 11:26:13

최종수정 2022/02/08 11:58:43

"개혁 주도할 KBO 총재,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정지택 KBO 총재가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정지택 KBO 총재가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사임했다.

정 총재는 8일 퇴임사를 내고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를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KBO 총재직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퇴임사에서 정 총재는 "지난해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 팬들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저는 지난해 불거진 문제들이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정 총재는 "관중수가 감소하고 팬들의 관심도가 현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일시적이 아닌 추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들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돼 온 것이고 하루 아침에 고쳐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치유의 노력을 잠시라도 늦춰서는 안된다"고 했다.

정 총재는 "많은 야구 팬들은 프로야구가 되살아 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씀한다"며 "저는 이런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며 사퇴 의사를 전한 뒤 "저의 총재직 사임이 야구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야구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는 조그마한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맡았던 정 총재는 2020년 12월 총회를 통해 제23대 KBO 총재로 선출됐다.

2021년 1월 임기를 시작한 정 총재의 임기는 3년이었지만, 1년 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KBO리그는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7월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 빌미가 돼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KBO는 긴급 이사회를 통해 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형평성 문제와 코로나19 확산이 이유였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리그가 예정에 없이 멈춰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스스로 정한 코로나19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KBO의 결정에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성적이 겹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이후 정 총재가 긴급 이사회 당시 KBO 정관을 어기고, 리그 중단을 결정하는 표결에 관여했거나 사실상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O는 지난해 11월 긴급 이사회 녹취록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는 등 각종 의혹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정 총재를 향한 비난의 시선은 좀처럼 거둬지지 않았고, 결국 정 총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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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KBO총재, 1년만에 사퇴 "새인물 개혁 주도해야"

기사등록 2022/02/08 11:26:13 최초수정 2022/02/08 11: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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