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철학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게임이 뭔 스포츠냐고?"

기사등록 2022/02/07 06:00:00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전종목에 국가대표 파견

"아시안게임 동력으로 학원스포츠·상무팀 창단 목표"

"스포츠토토, e스포츠 산업 발전 위해 도움될 것"

[서울=뉴시스]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사진 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서울=뉴시스]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사진 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스포츠 고액 연봉자가 e스포츠에 몰려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파견한다. 그런데 아직도 게임이 무슨 스포츠냐는 말이 나온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가능한 모든 대표 선수를 파견할 방침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다.

협회는 ▲아레나 오브 발러 아시안게임 버전(AOV) ▲도타 2 ▲몽삼국 2 ▲EA 스포츠 피파 ▲하스스톤 ▲리그 오브 레전드(LoL) ▲PUBG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 ▲스트리트 파이터 V, 총 8개 정식종목에 국가대표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의 가치를 증명하는 계기인 동시에,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와 같이 체계를 갖추고 문화로 확산할 수 있는 첫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해 경기력향상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춰 발족한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상임위와 종목별 소위원회를 구성해 지도자 채용 및 선수단 선발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일정은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 계획에 따라 지난해 12월 파견 종목과 선수단을 제출하고, 3월부터 5월까지 'AESF 로드 투 아시아'란 아시아 지역예선을 거쳐 5월말까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AESF의 공식 규정이 늦춰지면서 일정이 연장됐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공정한 과정을 거쳐 최상의 전력을 갖춘 국가대표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김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진룡 한중일 이스포츠 대회 조직위원장, 김갑수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그룹장, 조영희 e스포츠 공정위원회 위원장,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총장, 이정훈 LCK 사무총장, 임우열 크래프톤 본부장이 상임위에 참여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국가대표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국제 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앞장서 투명한 선수 선발 규정을 정해 2020년부터 e스포츠를 한중일 국가대항전으로 체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중일 국가대항전은 단순 민간 교류가 아닌 정식 A매치로써 국가대표의 권한과 의무를 만들기 위한 첫 대회였다.

김 사무총장은 "기존 스포츠는 국가대표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잘 갖춰져 있다. 과정은 험난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달성하면 병역면제나 연금 등의 포상이 주어진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여도 경력 증명이나 은퇴 후 진로 지원과 연관된 체계들이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 국가대표의 위상을 만드는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e스포츠도 정식 국가대항전, 나아가 올림픽까지 기존 제도권에서 국가대표로서 가졌던 권리와 의무뿐 아니라, e스포츠 특장점을 살려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엔 대한민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게임을 스포츠로 발전시켜 e스포츠란 새로운 산업을 태동하게 한 점은 인정받고 있지만, 이후 시장 규모와 경쟁력 등 산업적인 측면에선 중국이나 북미에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여전히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계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한국의 종주국 위상은 경제규모로 규정짓기에는 어렵다. 북미나 중국의 규모의 경제로 이길 수 없다. 한국의 종주국 지위는 산업 고도화와 e스포츠 체계 구축 등 선진적인 e스포츠 문화를 구축하는 데에서 온다"고 자부했다. 

또 그는 "기존 전통 스포츠가 제도적으로 구축해온 오랜 경험을 e스포츠에서도 구축해가면서 e스포츠가 갖고 있는 특장점 살려 e스포츠만의 제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e스포츠는 융합 산업이다. 스포츠 산업은 물론, 콘텐츠 산업이나 엔터테인먼트의 팬덤 산업 속성도 갖추고 있다"며 "이런 것을 잘 구축해 국제표준으로 만들어간다면 스포츠화 측면에서의 리더십은 계속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화 측면에서는 스포츠화 주도국으로서 결실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아직도 게임이 무슨 스포츠냐고 하는 말이 나온다. 대한체육회 가맹을 추진하는 것도 e스포츠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서다. 현재는 e스포츠가 스포츠로써 제도권에 진입하는 과도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사무총장은 e스포츠에 대한 위상을 높이고 선수들이 직업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원스포츠 육성과 상무팀 창단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동력으로 앞으로 달성해야 할 숙원 사업은 e스포츠의 학원스포츠 진입과 상무팀 창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종목들은 프로종목이 아니어도 학원 스포츠를 통해서 경력뿐 아니라 진학도 같이 하고 있다"며 "학원 e스포츠 활성화는 e스포츠 외연 확장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주요 아젠다로 생각한다. 이 부분은 사회적 동의를 바탕으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학부모 관점에선 자녀가 e스포츠 선수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금적적인 부분과 명예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e스포츠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실제로 국내 스포츠 고액연봉자가 e스포츠에 몰려 있다. 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통해 사회적 존중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계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e스포츠 선수들은 전통 스포츠 선수와 마찬가지로 전성기가 짧다. (군입대로 인한) 경력 단절은 직업 선수로서 상당히 큰 제약이 되기 때문에 병역과 관련해 상무팀 창단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로와 아마추어의 균형발전과 풀뿌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e스포츠를 스포츠토토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직업의 안정성이 담보되려면 탄탄한 구단과 리그의 지속성이 필요하다. 스포츠토토가 e스포츠산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정부와 탄탄한 협업 모델을 바탕으로 정책 과제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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