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남양주시가 인구 73만명이 넘지만 지역 내 종업원수 100인 이상 공장이 16곳 밖에 되지 않아 정주인구 대비 산업기반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왕숙1지구에 조성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통해 각종 규제로 산업기반이 부족한 지역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남양주시에 등록된 공장 2595곳 중 종업원수가 100인 이상인 공장은 모두 16곳으로, 가구제조업체로 등록된 A개발이 종업원수 440명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종업원수 50인 이상 100인 미만 공장은 24곳이었으며, 10인 이상 50인 미만 공장은 700곳, 6인 이상 10인 미만 공장은 575곳이었다. 전체 등록 공장의 절반에 가까운 나머지 1280곳은 종업원이 5명 이하인 소규모 공장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규모가 영세한 공장이 많은 이유는 남양주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의 적용을 받아 중·대규모 사업장이나 공장이 입지할 부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도권 외곽지역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규제지역이 택지지구로 지정돼 개발됐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 내 생산기반 확충이라고 할 만한 산업시설이 함께 조성되지는 못했다.
현재 남양주시가 기대를 걸고 있는 산업시설 부족 문제 해소 방안은 왕숙1지구에 계획 중인 첨단산업단지다.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가 넘는 140만㎡ 규모의 왕숙1지구 내 자족용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농생명클러스터와 바이오·메디컬산업, 코스메틱 등 다양한 분야의 앵커기업과 해외투자기업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현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물량 70만㎡가 확보된 상태로, 추가 물량 확보를 거쳐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10년 이내에 지역에 16만개 이상의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돼 현재 소규모 사업장 위주의 남양주 산업체계도 중·대형 사업장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140만㎡ 이상을 목표로 추가로 산업단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지정 절차를 거쳐 착공이 이뤄지면 조성에 4~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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